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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8 조회수821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2월 28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If they will not listen to Moses and the prophets,
neither will they be persuaded
if someone should rise from the dead.
(Lk.16,31)


 
제1독서 예레 17,5-10

 
5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6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 그는 광야의 메마른 곳에서, 인적 없는 소금 땅에서 살리라.”
7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8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9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여 치유될 가망이 없으니, 누가 그 마음을 알리오? 10 내가 바로 마음을 살피고 속을 떠보는 주님이다. 나는 사람마다 제 길에 따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는다.


 
복음 루카 16,19-31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19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21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22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23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24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25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26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27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28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29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30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31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요즘 사순시기라서 또 봄을 맞이해서 이곳저곳에서 특강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이 특강을 하느라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어제 역시 하루 종일 강의를 했는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내 강의를 듣고서 그 내용을 실천할까?’

강의를 들으시면서 공감의 고갯짓을 많이 해주십니다. 또 지루할 수도 있는 제 강의를 잘 경청하시는 모습도 보여주시지요.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강의를 잘 들으시는데 얼마나 제 강의 내용을 삶 안에서 실천하고 계실까요?

독일의 한 심리학자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배운 것을 실행에 옮지 않는 사람이 무려 95%나 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실행에 옮기지 않기 때문에 성공할 확률은 5%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배우고 나서 그대로 방치해 두면 기억은 1시간 만에 56%를 잊어버린다고 하지요.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74%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망각에서 벗어나고자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끊임없는 반복과 꾸준한 실천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말씀은 무엇이었습니까? 또한 무엇을 전하기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다 희생하셨습니까? 사랑이었습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한 사랑. 이 사랑 때문에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까지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얼마나 이 사랑을 기억하고 내 삶 안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었을까요? 죽음까지도 불사한 주님의 사랑을 잊어버리는 망각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사는 방법은 주님의 사랑을 삶 안에서 끊임없이 반복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냥 때가 되면 저절로 사랑이 실천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부자가 왜 저승에서 고통을 받게 되었을까요? 사실 그는 그렇게 악한 사람 같지 않습니다. 자신이 고통 속에 있다고 구해달라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기 형제들이 이곳에 오지 않을 수 있도록 라자로를 형제들에게 보내달라고 말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그런데도 그가 불붙는 지옥 속에서 고통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것들을 누리면서도 정작 이웃을 향한 사랑을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사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니지만, 바로 옆에 가난한 이웃들을 외면한 채 자신의 호화로움만을 즐긴다면 죄가 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입니다.

벌써 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2013년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두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빠르다고 시간 탓만 하지 말고, 더 이상 후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 더욱 더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평탄한 길에서도 넘어지는 수가 있다. 인간의 운명은 그런 것이다. 신 이외의 누구도 진실을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체호프)



어제 저녁 강의를 했던 마두동성당입니다.



87세 美 할머니 장례식에 대학생 2천명이 몰린 까닭은?

어제 인터넷에서 감동적인 글을 하나 보았습니다. “‘로즈’라는 87세 여대생을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것입니다. 저 혼자 보기가 아까워서 이곳에, 이 할머니께서 풋볼경기 파티에서 하셨던 연설 일부를 공유합니다.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자신을 스스로 반성해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늙었다고 해서 놀기를 멈추게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놀기를 멈추기 때문에 늙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언제나 젊게 살고, 행복하고, 성공을 하는 비밀은 단 4가지입니다. 언제나 웃고, 매일같이 세상을 재미있게 사세요. 그리고 자신만의 꿈을 가져야 합니다. 꿈을 잃는다면, 그건 죽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죽은 체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은 그런 사실조차 모르지요!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성숙한다는 것에는 정말로 큰 차이가 있답니다. 가령 당신이 지금 19살인데, 아무런 생산적인 활동도 안 하고 가만히 침대에 일 년간 누워있으면 당신은 20살이 되지요. 똑같이 내가 87살이고, 역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일 년간 누워만 있어도 88살이 됩니다. 말하고자 하는 건, 나이를 먹는 건 우리의 선택이 아니란 겁니다. 모든 사람이 나이가 들 수는 있지만, 그건 아무런 노력이나 능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비밀은, 언제나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음으로서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후회를 남기지 마세요. 우리와 같은 늙은 사람들은 언제나 우리가 ‘저지른’ 것들에 대한 후회보다는 ‘안 해본 것’들에 대한 후회가 남는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유일한 사람들은 후회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시간이 흘러 자신이 갈망했던 대학 졸업장을 갖게 되었으며, 졸업 후 일주일 뒤 ‘로즈’ 할머니께서는 평화롭게 자는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례식 때 자그마치 2,000명이 넘는 대학교 학생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이 글의 작성자는 이렇게 참석한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기에 너무 늦은 시간이란 없다'는 메시지를 본인의 삶을 통해 직접 보여준 이 멋진 여성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기억하세요. 나이를 먹는 것은 무조건적이지만, 성숙한다는 것은 선택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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