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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28일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8 조회수460 추천수9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2월28일 목요일 복음묵상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루카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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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가 복음으로 읽혀진다.
화려한 삶, 즉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던 부자가 지옥으로 간 후,
아브라함에게 때늦은 부탁을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내용과,
그 부자의 집 문간 앞에서 부스럼투성이로 누워 구걸을 하며 연명하다가 천국에 간 라자로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세 가지의 메시지를 떠올려보자.

첫 번째, 지옥으로 간 부자는 온갖 호사를 누렸기에 지옥을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힘들어하는 이를 모르는 척하며 그냥 지나칠 수 없음이 인지상정이다.
만약 우리가 힘들어하는 이를 보면서 별다른 마음의 움직임이 없다면
그것은 자신이 병든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무관심이란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음을 뜻한다.
어떻게 자신의 대문 앞에서 종기투성이로 누워 걸식을 하고 있는 이를 외면하면서
편안하게 밥이 넘어갈 수 있는가?
차라리 불편해서라도 다른 곳으로 내쫓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소개된 부자는 오히려 라자로가 자기 때문에 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실 이러한 병든 마음을 가지고 있는 소위 ‘가진 자’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

“개들마저 와서 그의 종기를 핥았다” (루카16,21)고 라자로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우리 말 표현에 ‘개만도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강아지들과 늘 함께 살아왔다. 그래서 강아지들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개가 핥는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나 새끼를 닦아주거나
상처가 난 부위를 소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자로의 종기를 핥아주려 했던 개들도 라자로가 처한 가련한 상황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는 인간들, 그 인간들은 그 반대의 짓거리들도 서슴지 않고 저지르고 있다.우리 역시 모르는 가운데 부자가 보여준 무관심과 방관이라는 병에 걸려 있을 지도 모른다.
생각해 볼 일이다.

두 번째, 우리가 그분의 세계로 들어가느냐 마느냐는,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있을 때만 주어지는 기회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 기회를 살고 있다.
잘 살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엉터리로 망가뜨릴 수 있는 기회.
이 기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영원한 삶’으로 들어갈 지, 아니면 ‘영원한 죽음’으로 떨어질 지가 갈리고 만다.
명심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이 삶으로 끝난다는 것을.

세 번째 세상의 욕망에 사로잡힌 이는 옳은 것이 눈앞에 있어도,
그 옳은 것에 귀를 기울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돈이 많다는 것이 죄가 아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했다. 욕심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그 욕심은 대체로 다른 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
마음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여유를 잃게 하기 때문이다.
욕망 때문에 진실을 못 보는 것이 죄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행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들에 대해 자주 살펴보아야 한다.
정말 자신의 영혼에 도움이 되는 것을 얻으려는 삶인지,
아니면 영혼을 파멸시키고 마는 것을 위해 모든 시간과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고 말이다.
이 세상이 전부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우리가 다음 세상을 무시할 수 없다면 이 삶을 옳게 살아내야만 한다.
사람답게 사느냐는 결국 우리 각자에게 달린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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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삶 안에서 우리의 첫 번째 목적은 타인들을 돕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적어도 그들에게 상처는 주지 말아라.” (달라이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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