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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선을 다해 은총을 잃지 않도록/신앙의 해[10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1 조회수336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림 : [이스라엘] 마사다 유적지 비잔틴 시대 성당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에 대해 말씀하셨다.
“어떤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종들을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주인은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 상속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라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마태 21,33-43 참조)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의인은 악인의 미움을 받게 된다.
예수님이 그 본보기이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일은 불가능일 게다.
착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악인들에게 미움을 받는 사람이 의인이리라.

그러므로 의인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예수님 시대에도, 그리고 오늘 이 시대에도 여전히 그렇다.
이래서 산상 설교가 우리에게 큰 힘을 준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소작인들은 겁이 없이 소작료를 내지 않을뿐더러,
주인이 보낸 종들을 학대하고 죽이기까지 했다.
나중에는 주인이 보낸 아들마저 죽이고는 아들의 상속권을 가로채려 했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그렇게까지 할 소작인들이 있을까?
유다인들의 모습이 그러했다.
예수님께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지만 제대로 그분을 섬기지 않았다.
오히려 깨우침을 전하러 온 예언자와 예수님을 학대하고 죽이려 든다.

많은 이들은 포도밭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한다.
처음부터 자신의 것이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소출을 받으러 온 사람들을 외면하고 괴롭히기까지 한다.
하늘의 힘을 차단하는 행동일 게다.
복음의 비유는 유다인만을 염두에 두신 말씀이 아니다.
우리의 삶과 신앙을 돌아보게 하는 말씀이다.

예수님은 집 짓는 이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하신다.
기대를 걸지 않았던 이들이 소출을 바친다는 말씀이다.
우리는 어느 쪽 사람들인지?
언제라도 ‘삶의 주인’은 그분이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생의 고통은 그분께서 주시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소출을 바치는 삶이리라.

인생의 포도밭은 우리가 가꾸지만 마무리는 주님께서 하신다.
원래 그분의 것이었기 때문에.
그러니 너무 ‘꽉 쥐고’ 살면 안 된다.
때가 되면 돌려줄 것이란 생각을 가끔은 아니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의형제를 맺은 도둑 세 명이 있었다.
이들은 서로 협동하여 부잣집을 털어 큰 재물을 얻었다.
도둑 한 놈이 자신들의 성공을 자축하고자 술을 사러 마을로 내려갔다.
그러자 남은 두 놈은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공모하여
그 자를 죽이고 둘만 나누자며 술을 사러 간 그 자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다.

한편 술을 사러 간 도둑도 같은 생각을 하였다.
‘그래! 저 두 놈을 죽이면 저 재물 다 내 차지이니 저들을 죽여 버리자.’
이윽고 술 사온 도둑이 돌아오자 두 명은 그를 죽여 버렸다.
그리고 둘은 서로 축하하며 마음껏 술을 마셨다.
그런데 이 둘도 그만 죽고 말았다.
자신들이 마신 술에는 이미 독약이 들어 있었기에.

인간의 탐욕은 결국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끈다.
포도밭 소작인들이
주인의 종들과 그 아들까지 죽이고 자신들이 그 포도밭을 차지하려 하자,
주인은 그 악한 소작인들을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다른 소작인들에게 그 포도밭을 맡기겠단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할 뿐,
그 이상의 욕심으로
그나마 우리에게 허락하신 주님의 은총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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