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1 조회수307 추천수3 반대(0)


예전에는 사람들을 신분에 따라서 구분하였습니다. 양반, 농민, 상민, 천민입니다. 같은 사람이지만 신분에 따라서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이 달랐습니다. 노비는 말을 하고, 배울 수 있고, 사랑을 할 수 있지만 물건처럼 매매가 가능했습니다. 사람들을 피부색으로도 구분하였습니다. 백인들은 생각과 문화가 다른 흑인들을 폭력으로 억압하였고, 노예로 팔아먹었습니다. 흑인 노예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서 살아야했고, 그들에게는 단지 피부색이 다른 것만으로도 이 세상은 평등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민족으로도 구분하였습니다. 게르만족들은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유대인들을 포로수용소에 가두었고, 가스실로 끌고 가서 죽였습니다. 동양 사람인 제가 보기에는 모두 같은 백인인데 그들은 다른 종족들을 차별하고, 침략하였습니다. 참 이상한 세상입니다.

마약 중독자와 알코올 중독자인 여성들이 불임수술을 받으면 돈을 주는 나라가 있습니다. 몸무게를 감량하고, 혈당이 정상이며, 콜레스트롤이 정상이면 돈을 주는 나라도 있습니다. 책을 한 권 읽고 문제를 풀면 돈을 주는 나라도 있습니다. 담배를 끊고, 술을 끊으면 돈을 주는 나라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어떤 동네는 3째 아이를 출산하면 지원금을 주기도 했습니다.

고백성사를 보면 돈을 주고, 주일미사를 참례하면 돈을 주고, 이웃을 사랑하면 돈을 줄 수도 있을까요? 부모가 자식을 돌보면 돈을 주고, 길 잃은 사람에게 집을 찾아 주면 돈을 주는 것도 좋을까요? 거의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 할 수 있고, 거의 모든 것을 돈 때문에 버릴 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나오는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을 돈을 받고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팔았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돈을 받고 팔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얻기 위해서 죄를 짓고 있습니다. 돈은 우리들의 거래를 편하게 해 주던 수단이었는데, 돈은 우리의 모든 것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많은 감동을 주었던 마이클 샐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라는 책을 새로이 출간하였습니다. 조금 감상적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꺼리를 주는 책입니다. ‘자본, 경제, 물가, 집값, 일자리’ 거의 모든 것은 ‘돈’과 관련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람다운 세상, 참다운 세상, 행복한 세상은 과연 ‘돈’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인지요? 아니면 그것은 서로 사랑하고, 나누어주고, 이해하고, 용서해주면서 만들 수는 없는 것인지요? 신앙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감사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다면, 나 역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성서말씀은 욕심과 시기심 때문에 신앙이 약해지고, 하느님과 멀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시기와 질투를 하였습니다. 요셉은 형들의 질투와 시기 때문에 뛰어난 능력이 있었지만, 은전 스무 닢에 팔려갔습니다. 시기와 질투는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까지도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원 소작인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소작인들은 욕심과 교만 때문에 주인이 보낸 종들을 죽였습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욕심 때문에 양심을 속입니다. 욕심 때문에 죄를 짓게 됩니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시기와 질투, 욕심과 교만’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 마음 안에 요셉이 보여주었던 ‘인내와 용서’를 채워야 합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지만 비천한 종의 모습으로 오셨던 예수님의 ‘겸손과 희생’을 채워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참다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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