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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봉헌의 힘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1 조회수653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사순 제2주간 금요일



<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복음: 마태 21,33-43.45-46








리지외의 아기예수의 성녀 소화데레사의 평전, [빈손]에 봉헌의 중요성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타고로의 우화가 있어 소개합니다.

 

이 몸이 시골길로 이 집 저 집 구걸을 하러 다녔을 때에, 그대의 황금 마차가 멀리서 마치 황홀한 꿈과도 같이 나타났기에 이 왕 중의 왕이 누구신가 하고 놀랐나이다.

내 가슴은 기대에 부풀고, 이제 내 불운의 날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나는 청하지 않아도 동냥을 주리라고 눈치만 살피고 있었나이다. 보화가 사방 흙 속에 흩어져 있었으니까요.

내가 선 곳에 마차가 멈췄나이다. 임의 눈길이 이 몸에서 머무옵고, 임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내려오셨나이다. 드디어 내 생애에 행운이 왔다고 느꼈나이다.

그러나 갑자기 임은 오른손을 내미시며 이렇게 물으셨나이다.

“그대는 내게 뭐 줄 것이 있느뇨?”

오! 거지에게 구걸하여 임이 손바닥을 벌리시다니, 이 무슨 왕후다운 농이시나이까!

나는 어리둥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었나이다.

그러다가 바랑에서 제일 작은 낟알 한 개를 꺼내서 임께 드렸나이다.

그런데 그날이 저물어 바닥에 내 자루를 쏟아놓고 그 초라한 무더기 속에서 한 개의 아주 작은 황금 낟알을 보았을 때 내 놀람은 얼마나 컸던고!

나는 애타게 울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임께 바칠 용기가 있었더라면!’하고
원했나이다.

[타고르의 ‘기탄잘리’중에서]

 

전에 최봉도 신부님께 찾아왔던 한 자매님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4식구가 단칸방 월세로 살았는데, 그 자매님의 감사하다는 말 때문에 일주일 새에 모든 어려움이 사라지고 복이 가득 찬 집이 되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먼저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부터 물어보십니다. 이는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이사악을 바치라고 한 것과 같고, 인류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인류의 대표인 예수님께 무엇을 바칠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는 것과 같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바쳤듯이,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는 것이 복을 주실 수 있는 분께 대한 합당한 자세입니다. 성모님과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남김없이 바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못된 소작인들의 문제점은 포도원을 자신들의 것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소출에 합당한 도조를 바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주인이 자신의 땅을 갈취하려는 소작인에게 그대로 땅을 맡기겠습니까? 그래서 포도원은 다른 사람에게 주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행복을 빼앗기게 되는 것입니다.

 

중동에서 두 남편이 각자의 아내에게 몇 년 동안 돈을 붙여왔습니다. 한 아내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그 돈을 제비에게 다 뜯겼고, 한 아내는 그 돈을 잘 저축했습니다. 두 남편이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던 어느 날 한 아내는 자살을 하였고 한 아내는 돈 액수가 가득 찍힌 통장을 들고 공항으로 남편을 마중 나왔습니다.

내 것처럼 사용한 아내는 결국 모든 것을 잃고 고통을 견디지 못하여 목숨을 끊었지만, 남편에게 다시 돌려주려고 한 아내는 남편의 사랑과 함께 그 돈도 다시 자신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봉헌의 힘입니다. 내 것이라 생각하면 그것을 준 분과 내 것이라 생각한 모든 것까지 잃게 되지만, 그 분 것이라 고백하여 다시 돌려드리려고 하면 모든 것을 다시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내 자신의 포도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일을 하고 포도원을 가꾸며 살고 있습니다. 단지 그 포도원이 천국이 되느냐 지옥이 되느냐는 내가 내 포도원을 내 것으로 삼으려고 하느냐, 아니면 하느님의
것이라 생각하느냐 뿐인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믿음에 대한 소출을 잘 내는 민족입니까? 믿음에 대한 소출은 오늘 복음대로라면 ‘감사의 봉헌’이 될 것입니다. 십일조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내 시간의 십일조, 능력의 십일조, 소득의 십일조를 참 주인님께
봉헌하고 있습니까?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두 곳 다 거친 음식을 먹고 밖에 자유롭게 나올 수도 없으며 꽉 짜인 삶을 살아야 하는 곳들입니다. 그러나 두 곳은 천국과 지옥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 곳은 불평이 있고, 한 곳은 감사가 있을 뿐입니다. 도조를 제 때에 바치는 이에게 하느님은 절대 포도원을 빼앗아가지 않습니다. 도조를
바친다는 의미는 감사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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