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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2 조회수519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3월 첫 주 토요일 성모신심 미사


< 너의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루카 15,1-3.11ㄴ-32




 





  

수년 전 성탄절을 앞둔 12월 어느 날. 옛 소련에 속해 있던 아르메니아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부상한 비극적 대참사였습니다.

그때 9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지면서 생긴 철근과 콘크리트 틈새에서 스잔나라는 어머니와 가이아니라는 네 살 된 딸이 가까스로 목숨을 유지한 채 구조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그런데 생각처럼 빨리 구조되지 않고 하루 이틀 사흘 자꾸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가이아니는 점점 기진맥진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머니 스잔나는 언젠가 TV에서
조난당한 사람들이 먹을 것
, 마실 것이 없자 피를 나누어 마시던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스잔나는 주변에서 유리조각을 찾아 자기 팔뚝을 그어 흐르는 피를 사랑하는 딸의
입에 떨어뜨렸습니다
.

그렇게 수일을 버텼고 극적으로 구조대에 발견되어 생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만큼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물론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도 얼마나 큰 은총입니까? 예수님은 당신의 기도인 주님의 기도를 우리가 바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시작하는 이 기도는 천사들도 바칠 수 없는 기도입니다. 왜냐하면 천사들은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도록 허락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오늘은 예수님께서 당신 어머니를 우리 어머니로 부르도록 허락하십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친 제자들은 아마도 그 죄책감 때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감히 만날 생각도 못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어머니도 쳐다보기가 민망하여 피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교회가 하나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이 함께 모여 있는 곳에 나타나셨습니다. 토마 사도가 혼자 동떨어져 있었지만 예수님은 토마 사도에게 따로 나타나시지 않고 일주일 뒤에 또 사도단에 나타나셨습니다. 왜냐하면 베드로를 중심으로 교회가 하나가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배반하여 자신도 제자들의 중심으로 서기가 창피했을 것입니다.
요즘과 같이 교황님이 은퇴를 하셨다면 교회는 누구를 중심으로 모여야 하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요한으로부터 성모님을 자신들의 어머니로 부르도록 허락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얼마나 큰 위안을 받았겠습니까?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들의 어머니로 부르도록 허락하셨다는 뜻은 이미 당신을 버리고 도망친 제자들을 용서하고 당신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큰 자비요 위로입니까?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으로서우리들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지만, 성모님을 어머니라 부르도록 허락하시는 뜻은 한 인간으로서의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한 형제로
여기고 계신다는 더 큰 위로가 들어가 있습니다
.

어느 가정이건 아버지가 출타중일 때에는 그 가정의 중심은 어머니입니다. 아버지가 없다면 명절 때 어머니를 보기 위해서라도 형제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형제의 맏이보다도 더 일치의 중심이 되는 것은 어머니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치의 중심은 함께 모이는 사람들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형제 중 한 사람보다는 어머니가 모든 형제를 더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밑에 있던 요한은 바로 우리 자신들을 의미합니다. 우리들은 십자가에서 흘러내리는 피와 물로 새로 태어난 하느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에 세례를 받은 이들은 누구나 골고타 언덕에서 새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때마다 예수님은 당신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 또한 우리 어머니로 주십니다. 하느님뿐만 아니라 성모님까지 우리 어머니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수님의 초대에 완전히 응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모님을 우리 어머니로 부를 수 있는 우리들이야말로 참으로 그리스도의 가족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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