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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편안하게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를/신앙의 해[10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3 조회수310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이스라엘] 마사다 유적지 가는 길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 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루카 5,30-32)’
 

예수님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오셨단다.
‘예수님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만을 사랑하시는 것인가?’
그분께서 말씀하시는 ‘의인’은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듯이
‘하느님이 필요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의인 아닌 의인이 어디 있을까?
의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찾지 않는다.
이인인 척하는 죄인이다.
 

그 반면 ‘죄인’은 ‘하느님이 필요한 사람’을 가리킨다.
나약하고 병들어 의사가 필요한 사람들처럼 자기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오직 하느님의 자비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죄인처럼 사는 의인이다.
이 의인도 하느님 앞에서는 언제나 죄인이다.
그래서 그는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도 죄인처럼 사는 이 의인을 찾는다.

사실 예수님은 모든 이를 위하여 오셨다.
그러나 그분이 필요한 사람은 의인이라고 자처했던 바리사이들이 아니라,
레위처럼 세리나 죄인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친교를 나눌 수 있었다.

우리는 어떠한가?
그분의 자비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의인일까,
아니면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하는 죄인일까? 
 

예수님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을 향해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분은 죄인들이 자신의 나약함과 한계를 깨닫게 하여
그들을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셨다.
예수님의 크신 사랑은 죄인을 회개시켜 새로운 사람으로 변하게 만든다.
그분은 수없이 넘어지고 부서지며 살아가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위로와 용기를 주신다.
 

세상에는 이렇게 스스로를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죄인과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의인이 있다.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님을 애타게 찾을 수밖에.
죄인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는 그분께서 애타게 찾고 있는 바로 그이다.
그러나 자신이 의롭게 잘 산다고 생각하는 이는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 없단다.
자칭 그러한 의인에게는 주님도 가까이 가지 않으신다.
바로 그러한 이가 주님의 도우심이 꼭 필요한 죄인임에도. 
 

‘가진 자들’이 율법대로 사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
하지 말라는 것은 ‘안 하면’ 되기에.
세리를 안 만나면 되고 죄인과는 어울리지 않으면 될 게다.
그러기에 바리사이들은 자기들끼리 함께 살았다.
‘바리사이’라는 말 자체가 ‘분리와 격리’를 뜻한다.
민중과 구분되어 산다는 의미이다.

진정으로 ‘가진 이’는 남을 배려한다. 능력이 모자랄수록 감싸 준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라고 말씀하셨다.
세리들과 어울리심으로써 상처 받던 그들의 편에 서셨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부족한 이와 어울리시는 그분의 이유이다.
그분을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우리는 어떻게 신앙의 해를 보내는가?
편하고 좋은 사람만 골라 만나면서
수월하고 편안하게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의인 아닌 죄인들이 참 많다.
그들을 찾아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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