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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된 기쁨은 예수님을 모심에서/신앙의 해[10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4 조회수302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림 : [이스라엘] 베들레헴 목자들의 들판 성당 외부 

멀리 떨어져 있는 이보다 아주 가까이 있는 이에게 존경을 받는 것이 훨씬 어렵다.
이는 누구나 다 약점을 안고 있기에 가까이 있으면
약점이 속속들이 노출되기 때문일 게다.
그래서 가장 가깝다는 부부가 서로 존경하기는 매우 어렵단다.
얼마 전 신문에 난 통계에서 여성의 대다수가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배우자와 혼인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할 정도이니.

그런데 어느 모임에서 남편을 정말 존경한다고 대답하는 이가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남편은 하는 사업마다 제대로 되는 것도 없는
그야말로 사회적으로 보면 참 무능한 사람이란다.
그런데도 그가 남편을 존경하는 이유는 남을 배려하고,
욕심이 없으며, 순수하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보면 가치관과 시선에 따라 상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을 배척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리라.
그들이 가진 가치관은 오로지 사람들의 출신과 성장 배경 등과 같은
외적 조건에 토대를 두고 있기에.
예수님은 가난한 나자렛 출신으로,
그것도 비천한 목수의 아들이라는 것이 고향 사람들의 고정된 시선이었다.
자신들이 비천하고 소외된 지역의 별 볼일 없는 이었기에
예수님도 당연히 특별할 수 없는 분이시라는 것일 게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예수님은 이렇게 우회적으로 그들을 꾸짖는다.
하느님의 선택이 이스라엘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이 말에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을 게다.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단다.
 

주님이신 그분 앞에서도 말씀을 거부하는 이들이 있었다.
과거를 들추며 폄하하려는 이들이다.
세상이 이러한 것처럼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열등감과 왜곡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사람들의 외적 조건을 따지기만 한다.
이런 이들의 인간관계는 천박한 만남이 되기 쉽다.
올바른 시선과 가치관을 가지고 이웃을 바라보자.
그러면 우리의 만남도 아름다워질 게다. 
 

자신의 열등감을 좋은 방향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사람은
허영이나 교만에 빠지기 쉽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다른 사람을 압도하려 한다.
때로는 자기가 높아지려 노력하기보다 다른 이가 추락하는 것에 즐거워하리라.
이런 사람은 남을 불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삶도 기쁨이 없이 어둡게 살아간다.
 
우리는 멀리 있는 사람보다 오히려 가까이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소홀하기 쉽고
더더구나 상처를 주고받기가 쉽다.
우리의 행복과 구원은 지금 이 자리에서 평범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실천하고 산다면
지금 여기서부터 하느님 나라를 이룰 수 있을 게다.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은 고향 사람들도 이런 열등감에서 헤어나지 못한 이들이었다.
그들에게는 눈을 뜨면 발견할 수 있는 삶의 기쁨이 일어날 리 없었다.
신앙의 해를 보내면서 예수님께서 사신 모습이 매우 좋아 보이고
그래서 예수님을 닮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그분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서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길이다.
예수님을 모시는 거기에 참된 기쁨이 묻어 있음을 확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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