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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일 것이니까/신앙의 해[10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6 조회수295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림 : [이스라엘] 시온산 베드로 회개 기념성당 외부

법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시대는 지났다.
이는 몸은 마지못해 움직여도 마음은 선뜻 따라가지 않기에.
감격과 감동이 함께 묻어 있어야 몸과 마음도 ‘같이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기에 규칙과 법규가 많은 조직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자율과 투명성이 앞서야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 될 테니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마태 5,17-18)’
 

예수님께서 율법을 완성하시려 오셨다는 것은
‘사랑’ 자체이신 그분께서 당신의 삶과 가르침을 통하여
모든 이가 계명 하나에도 참된 사랑을 실천하도록 하신 것이다.
따라서 그분의 가르침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몸도 마음도
오직 당신 사랑과 당신께서 그토록 사랑하신 우리 이웃에 대한 것이었다.
때로는 율법을 폐지하시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 게
결코 율법 그 자체를 부정하신 게 아니다.
당신은 율법의 본질인 사랑보다
세속의 규정을 더 강조하는 것 자체를 비판하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인간의 삶도 모든 목적과 그 의미가 ‘사랑’으로만 귀결될 게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의 어떤 지식도, 온몸을 바치는 희생도, 심지어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까지도 울리는 징과 꽹과리에 지나지 않는단다(1코린 13,1 참조).
우리 인생 자체가 텅 빈 껍데기가 된다는 것이다.

하느님에게서 받은 계율이고, 사람을 위한 계명이다.
사랑 실천을 통해 이웃과 함께 다 그분 사랑이 계명을 준 근본이었다.
이게 그분 창조의 본래의 의도였고 이게 그분 보시기에 참 좋은 모습이었기에.
이것을 망각했기에 모든 게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분이 선택한 그 백성 유다인 역시 몰랐기에 율법을 ‘글자 그대로만’ 지키려 했다.
숲을 못 보고 나무만 본 셈이다.
 

어떤 법이든 지켜야 할 건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하리라.
사람을 법에 ‘옭아맨다면’ 그건 예수님의 참된 가르침이 아니다.
그러기에 참된 율법만이 해방과 자유를 안겨 줄게다.
기쁨과 편안함을 제공하리라.
주님께서는 이러한 율법을 ‘사랑의 계명’이라 하셨다.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할 수 없고 하기 싫은 것을 하게 한다.
소극적인 율법 준수를 ‘적극적인 실천’으로 바꾸라는 것일 게다.
‘하지 말라’라는 율법을 ‘하라’는 계명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사에도 ‘하지 말라’라는 강압적인 지시가 너무너무 많다.
그 많은 ‘금지 사항’이 있음에도 현실은 나아지지 않는다.
사랑으로 다가가지 않기 때문이리라.
바오로 사도는 ‘사랑의 찬가’에서 분명히 말하였다.
‘천사의 언어를 말하고 예언의 능력을 지니며 재산의 전부를 나누어 준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1코린 13장 참조)라고.

그러니 사랑을 가슴에 담아야 할 게다.
‘하지 않는’ 계명이 아니라 ‘하는’ 사랑이 되어야 한다.
자녀들에게도 ‘하지 말라’는 지시가 아니라 ‘하라’는 말로 다가가야 하리라.
그러면 부모의 사랑이 아이들에게 쉽게 전달될 것이다.
그 사랑 받아들이면 아이들은 금방 환하게 바뀐다.
그 모습은 하느님 그분이나 누구나 보시기에 참 좋은 사랑의 실천일 게다.
 

신앙의 해를 보내면서 이런 사랑의 실천으로 산 우리가 먼 훗날 주님 앞에 갔을 때,
그분께서도 사랑의 질문만을 하실 것 같다.
오직 한 가지, ‘너는 얼마나 사랑하며 살았느냐?’라는 물음만을.
이건 사랑만이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내니까.
그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기에.
그리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되지만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분명 사랑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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