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저희의 사랑을 완성하게 하여주소서.(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6 조회수372 추천수4 반대(0) 신고

저희의 사랑을 완성하게 하여주소서.(마태 5, 17-19) 

 

몇 개월 전에 젊은 부부가 찾아왔습니다.
아기를 임신했는데 의사의 말로는 아기의 상태가 상당히 안 좋다고 하였습니다.
수치도 너무 낮고 크기도 너무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후에 다시 검사해보고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였답니다. 

자매님은 아기가 그렇게 된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많이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느님과 화해하는 시간을 갖게 하였고,
또 태중의 아기를 위해서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며칠 후 다시 검사를 했는데 수치가 많이 좋아져서
희망이 생겼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 저도 무척 많이 기뻤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하혈이 있어 동네 병원에 갔는데
이번에는 의사가 가망이 없다고 하였답니다
.
태아가 너무 작고, 수치도 안 좋다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자매님은 힘든 중에 다시 찾아왔고, 또 기도를 하였습니다. 

다시 검사 후 태아가 많이 컸다는 것과
심장이 뛴다는 이야길 하며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 

그러나 며칠 후 또 다시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이젠 희망이 없다고 하였답니다
.
저를 찾아와서 자매님이 울었습니다. 어떻게 하느냐고?
그래서 태아를 위해서 기도를 해주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한다고 하였습니다. 

자매님은 수술을 하고 며칠 후 전화를 하였습니다.
슬프지만 그동안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태중의 아기가 자신을 하느님과 화해하도록 인도해주었고,
또 아빠도 다시 성당에 나가게 하였으니 훌륭한 아가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태아를 인격체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하며 울먹였습니다
. 

아기가 짧게 살다가도 그것이 벌이 아니라 생명이고, 축복이었음을 알 것 같아요.
불완전한 생명은 없는 것 같아요. 불안하고 걱정될 때 미카엘천사님
부른 적이 있는데 저에게 이렇게 다녀가네요
. 알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자매님은 이제 아기를 미카엘이라 부를 겁니다.
그리고 미카엘은 우리 가족이예요. 하늘나라에 있는 미카엘에게
예쁜 동생 달라고 기도할 거예요
.” 라고 말하면서 미카엘을 위해서
미사 드려달라고 청하며 본인들도 연도를 바쳤다고 하였습니다
. 

그 부부를 통해서 많은 것을 명확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태아도 생명이고 인격체라는 것을, 그리고 비록 빛도 못보고
세상을 떠났지만 천상교회에 있는 자신의 가족이라는 것이고
,
가정의 희노애락을 천상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정에 의해서 낙태를 했건, 자연유산이 되었건,
혹은 교회법을 무시하고 시험관 아기를 낳아 잔여 수정체를 폐기했건,
그 부모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자신의 자녀들과 인격적인 만남을 가져야 합니다.
하늘나라에 있는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기쁘거나 슬플 때 그와 함께 기도 안에서 나눌 때
그 자녀는 가족으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 

그리고 그 자녀를 위해서 기도도 해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탓이 없다하더라도 인간은 누구나 원죄가 있기 때문입니다.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라고
말씀하신 주님
, 저희도 말 못하는 작은 생명체 하나도 완성된 인격체라는 것을
깨닫고 사랑으로 대하여 저희의 사랑을 완성하게 하여주소서
.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