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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3/7일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7 조회수507 추천수6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3월7일 목요일 복음묵상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루카11,18)

사람들이 마을에 커다란 꽃밭을 만들어 삶을 풍요롭게 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밭을 일구고 꽃씨를 뿌렸지요.
하지만 꽃씨만 싹을 낸 것이 아니라, 잡초들도 싹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결론으로 모아진 것은 모두가 함께 잡초를 뽑아버리자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잡초를 뽑기 시작했습니다.
잡초는 꽃을 위해서 있어서는 안 될 나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또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뽑고 또 뽑아도 잡초는 다시 생겨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약을 써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꽃은 살리면서 잡초들만 죽일 수 있는 약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동네 유지 한 사람이 끼어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약은 없네. 하지만 어차피 일일이 잡초를 뽑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면,
잡초가 몰려 있는 곳에 약을 뿌려 없애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세. 물론 다소의 꽃이 희생되기도 하겠지만
그것이야 우리가 꽃을 즐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꽃들 사이에 생겨나는 잡초는
 수고스럽더라도 솎아내면 되는 것이고 말이야. 아무래도 이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네.”
그렇게 사람들은 유지의 말에  수긍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잡초는 다시 생겨 나기 시작했고, 역시 사람들의 수고는 줄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강한 약을 써보기도 했지만, 그러면 잡초뿐만 아니라 동시에 죽어가는 꽃들도 늘어갔고,
더욱 큰 문제는 땅들도 죽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필요한 곳에는 약도 쓰고, 꽃들과 섞여 있는 잡초는 손으로 뽑기도 하면서
꽃밭을 계속 만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하지만 뽑고 또 뽑아도 다시 생겨나는 잡초!
그러다 보니 즐기기 위해 심은 꽃을 감상하기보다는 잡초를 뽑는데 모든 것을 허비하고 맙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힘들어하던 어느 날, 한 청년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한 마디를 던집니다.
“뽑아도 다시 생겨나는 것이 잡초이니, 그것보다는 꽃을 더 많이 더 강하게 키우는 것에
힘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사람들이 그의 말에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마을의 유지라는 사람들이 몰려와서 화를 내며 이렇게 말을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어디 근본도 모르는 놈이 와서 쓸데 없는 소리를 하는가?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는가?
어디서 뜨내기의 한 마디에 모든 것을 되돌리라는 말인가?”

알고 보니 마을 유지들이 화를 낸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약을 파는 이와 한통속이 되어
돈을 버는 사람들이었고, 사람들이 잡초를 뽑는데 열중하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일이 줄어들고
귀찮은 일들이 생기지 않아 이익을 보던 관리들이었습니다.
몇몇의 사람들은 청년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마을 유지들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믿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청년을 쫓아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잡초만을 보면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어설프게 급히 이야기 하나 만들어 보았다.

인류의 역사가 늘 저질러왔던 잘못된 방법이며,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흐를 공산이 큰 어리석음이 하나 있다.
그것은 옳은 것을 위해 일한다면서 옳지 못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악을 없애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똑같은 악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물론 간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결국 정당화될 수 없는 인간의 범죄이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 끝까지 보여야 할 삶은 잡초를 뽑기에 힘을 쏟는 것보다 꽃을 심고
아름답고 강하게 피우는 일이다. 또한 그것이 정말 잡초인 것인지를 식별하는 일도 중요하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이 말해주고 있는 것은 지나갈 이 세상은 선과 악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닌 약속된 하느님의 나라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악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선을 행하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를 가늠할 수 있도록,
절망을 넘어서 희망 안에 꽃을 피우는 비유적(比喩的) 삶이어야  한다.
결국 사랑하며 살라는 이야기다.

옳은 목적을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절대로 악한 수단이 정당화되는 일이 없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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