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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이 우리를 구원하신다. - 2013.3.7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7 조회수433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3.7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예레7,23-28 루카11,14-23

 

 

 



주님이 우리를 구원하신다.

 

 


오늘 ‘주님이 우리를 구원하신다.’

강론 주제는 아주 평범하지만 믿음의 핵심입니다.


내 힘으로의 자력구원이 아니라 주님에 의한 타력구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방적인 주님의 타력구원은 아닙니다.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저를 도우소서.”

 


성무일도 도입구 말씀처럼 우리의 간절한 기도 있어 주님의 구원입니다.

 


“주님, 살려주십시오.”

 


물에 빠진 베드로의 간청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물에 빠진 자가 자기를 구원할 수는 없습니다.

하여 서로가 구원한다는, 주님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말씀이 진리가 됩니다.

 


때로 마음 울적해 있을 때 반가운 친구의 방문은

그대로 구원체험이었음을 깨달은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제 만났던 자매님을 통해서도

‘아, 믿음도 유전이구나. 믿음도 보고 배우는구나.’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추호도 하느님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하느님을 믿었습니다.”

 


자녀들에게 부모의 이런 믿음의 표양보다 더 좋은 유산은 없을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이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믿음이겠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 시작 전 펼쳤던

이사야 두루마기의 내용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보내시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주님은

우리를 사탄의 예속으로부터 해방시켜주시러 오신 분이심을 천명합니다.


사탄의 하수인이 될 수 있음은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베드로가 주님의 길을 막아섰을 때

‘사탄아, 물러가라’라는 주님의 호통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탈출기에서 모세와 파라오의 대결 역시 상징하는바 깊습니다.

하느님의 사람 모세와 사탄의 하수인 파라오와의 대결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르면 하느님의 사람 모세가,

자기 뜻에 따르면 사탄의 하수인 파라오가 될 가능성을 지닌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순종하지도 않았고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그들은 나에게 순종하거나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다.”

 


예레미야가 묘사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습만 사람이지 완고의 절정에 이른 사탄의 하수인들 같습니다.

 


오늘도 계속되는 이런 인간현실에

과연 인간에게 구원이, 변화가, 희망이 있는가 묻게 됩니다.

이 또한 역설적으로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복음의 다음 사람들도 대동소이 합니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하며

완전 왜곡된 시선의 사람들과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는’ 불순한 동기의 사람들 역시

‘자기(self)’에 사로잡힌 사탄의 하수인들입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자기가 사탄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데 있습니다.


오늘 날 우민화를 조장하는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참 나’를 잃고 사탄의 하수인이 되어 사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우리가 우리를 구원하지 못합니다.

주님만이 우리를 사탄의 사슬에서 해방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있는 것이다.”

 


빛에 어둠이 저절로 사라지듯이

참 빛이신 주님 앞에 저절로 사라지는 사탄의 어둔 세력입니다.


사탄보다 더 힘센 주님만이 사탄을 무장시켜

우리를 사탄의 예속으로부터, ‘거짓 나’의 굴레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습니다.


바오로의 고백도 같은 맥락입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겠습니까?

  고맙게도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십니다.”(로마7,24-25ㄱ).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사탄의 사슬에서 풀어주시어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

‘참 나’의 자유인으로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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