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3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8 조회수349 추천수5 반대(0)


용문 수련장에 와서 2가지 일을 했습니다. 하나는 인터넷의 속도를 높이는 일입니다. 함께 일하는 분들이 인터넷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있다고 이야길 했습니다. 첫째는 자주 접속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파일을 보내기도 어렵고, 받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도 인터넷이 끊기는 상황을 경험했고, 제가 원하는 영상을 다운 받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전화선으로 하는 인터넷의 전송속도는 느려도 너무 느렸습니다. 이곳이 지방이기 때문에 업자들도 어려워하고, 한번 방문한 기사도 현장이 너무 넓기 때문에 빨라도 5월은 넘어야 될 거라고 말을 했습니다. 서울에 있을 때 잘 알던 분께 부탁을 드렸더니 3일 만에 새로운 광섬유 인터넷이 개통되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쌍방향 텔레비전을 신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에는 ‘다시보기’라는 기능이 없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안 되기 때문에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개통되면서 ‘다시보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보기는 여러 면에서 제게 도움을 주는 기능입니다. 첫째는 방송국의 시간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꼭 보고 싶은 프로가 있어도 제가 시간이 없으면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시보기를 할 수 있으면 제가 원하는 시간에, 제가 보고 싶을 때 제가 보고 싶은 프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요즘 우리시대에 필요한 ‘소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이 있었고 사람들은 그 지시와 명령을 따라야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 시대는 상호 소통과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소통을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하나 더 하고 싶은 일은 업무 공간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것입니다. 저와 행정 그리고 관리를 맡은 직원들이 같은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면 효율성도 높아지고, 의사 결정도 빨리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련장은 공간이 넓기 때문에 동선이 길어서 서로에게 필요한 일을 함께 하기가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이제 곧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일을 한다면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응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내부의 정리가 마무리되면 이제 외부로 방향을 잡아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첫째는 홈페이지를 개편해서 사람들이 편하고 쉽게 이곳을 찾을 수 있게 하려합니다. 둘째는 여름과 겨울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만 상대적으로 봄과 가을에는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제가 교구 사목국에 있을 때 교육담당 업무를 맡았었습니다. 그러기에 구역장, 반장, 사목위원, 노인대학, 레지오 단원 그리고 신심단체들이 봄, 가을에 이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피정프로그램을 만들고 그것을 알리려 합니다. 그렇게 하면 수련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고, 재정적인 면에서도 자립할 수 있을 것이고, 더 좋은 시설 투자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모든 일들이 가능 할 수 있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안에서 함께하는 것입니다. 수련장의 가장 중심에는 ‘성당’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 직원들과 함께 미사하고, 기도를 드립니다. 태양이 있어서 빛을 비추듯이, 성당에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릴 때 그 모든 것들은 비로소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제가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충분히 대화를 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분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을 해주고, 그분들이 힘들어하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도록 하면 될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미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길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내 몸과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그리고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여라.”
제가 좋아하는 말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는 것은 예전에 보는 것과 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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