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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밥맛 떨어지는 사람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09 조회수575 추천수9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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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간 토요일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 루카 18,9-14





밥맛 떨어지는 사람

 

초등학생의 눈에는 어떤 사람이 제일 싫은 사람일까요? ‘잘난 척 하는 사람, 자기 자랑하는 사람이 제일 밥 맛 없답니다.’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은 결코 현명한 사람이 아니며, 사람들은 자기 자랑 하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자기를 드러내고 남을 깎아내리기 좋아하는 사람은 인정받지 못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하고 가슴을 치는 세리와, “저는 세리와 같지 않고 일주일에 두 번씩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하고 자랑하는 바리사이 중 누가 하느님께 의롭게 인정받은 사람인가?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집니다.

 

자기만 옳은 줄 믿는 것은 무지에서 나오는 과오요, 남을 업신여기는 것은 교만에서 오는 죄입니다. 사람들은 겉모양을 보고 ‘의인이다, 불의한 사람이다.’ 판단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속마음을 보십니다. 인간은 겉모양을 보지만 하느님께서는 속을 보십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중심을 보시는 주님의 눈에 들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루카 복음에 보면 베드로는 밤새 고기잡이에 실패하였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한 후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서 주님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깊은 곳에 그물을 치라는 한 말씀에 주님을 모시기에 너무도 부족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더 이상 고기가 보이지 않고 주님만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루카5,8)하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도 주님 안에서 자신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람들은 장애물이 밖에 있으면 쉽게 피해 다닙니다. 그러나 장애물이 자기 안에 있으면 그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맙니다. 밖에 있는 큰 장애물보다 안에 있는 장애물이 더 무섭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장애를 거두어 주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장애를 없애 주시고 나를 통하여 당신의 일을 하고자 하십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뜻에 응답함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행여 자기만 옳다는 과오나 남을 무시하는 죄는 짓지 않기를 바랍니다. "교만은 천사를 악마로 만들었으나 겸손은 인간을 천사로 만들었다"(성 아우구스티노). '겸손은 천국의 문을 열고, 교만은 지옥의 문을 연다.' 고 했습니다. 모쪼록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는 은총의 사순절이 되길 희망합니다.

 

‘자기를 높이면 남들이 낮아지고 낮아진 사람들이 그를 또한 끌어내립니다. 자기를 낮추면 남들이 높아지고 높아진 사람들이 그를 더욱 높여 올립니다. 주는 대로 받는 것이 세상의 어김없는 법칙이기 때문입니다’(이현주). 마리아는 외쳤습니다.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 마음 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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