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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그분을 맞자/신앙의 해[11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13 조회수442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이스라엘] 올리브산 예수님 승천 경당 외부

예수님께서는 철저하게 아버지의 뜻을 따르신다.
당신 뜻으로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당신의 능력까지도 아버지께서 주셨음을 선언하신다.
그러기에 당신을 따르는 것이 곧 아버지를 따르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이렇듯 그분의 ‘모든 것’은 순명을 기초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순명은 쉽지 않다.
평소의 노력과 훈련이 없으면 더욱 어렵다.
가장 큰 순명은 ‘자연’에 순응하는 일일게다.
 

살다 보면 가끔은 ‘가진 것’을 잃는다.
폭풍에 휩쓸리거나 바람이 쓸어 간다.
대자연의 ‘진짜 바람’도 있지만, 사람이 만든 ‘태풍 같은’ 사건이 더 많다.
나무는 폭풍이 불면 가지가 찢어지거나 뿌리가 뽑히나 풀들은 바람보다 ‘먼저 눕고’
‘먼저 일어나기’에 생명력을 간직한다.


세상에는 욕심의 폭풍에 맞서는 이들이 많습니다.
삶의 ‘우울’은 그렇게 해서 생겨난다나.
가끔은 탐욕 앞에서 자신을 낮추어야 하리라.
그것이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는 모습일 게다.
 

19세기 영국의 화가 윌리암 홀먼 헌트가 그린
‘등불을 든 그리스도’라는 제목의 그림이 있다.
한밤중 정원에서
예수님께서 한 손에 등불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 그림의 문에는 손잡이가 없다.
어떤 이들은 그게 그 그림에서 잘못된 부분이라지만,
사실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손잡이를 그리지 않은 것이란다.
그 문은 사람들의 마음에 이르는 문이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에 들어오고 싶어 하시지만 우리의 마음은 안에서 열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는 문과도 같단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당신을 맞아들여 함께 사랑을 나누기를 원하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려
찾아오시는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TV에 나온 어떤 사람이 자신의 아이디(ID)는 ‘나무’라고 했다.
식물을 나타내는 나무가 아니라 ‘나 무(無)’라는 것이다.
‘나는 없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나.
자신의 존재를 비우고 무화(無化)하는 것은 무아(無我)의 경지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교에서는
이 무아를 예수님께서 당신을 온전히 비워 거룩한 성체가 되셨단다.
우리도 자신을 비우고 온전히 그분과 하나 된 믿음의 생활을 해야 될 게다.

결국 비움은 단순히 집착과 탐욕을 끊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또한 세상 것을 허무하고 무의미한 것으로 보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비움의 의미는 사랑하는 것이리라.
우리가 그냥 비운다고 비워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함으로써 내 것이 비워지는 것이다.
그냥 비워서는 곧바로 다른 것이 들어와 자리를 잡게 된다.
하느님께서 일하신다는 것은 인간을 사랑하시고 세상에 생명을 주시는 것을 뜻한다.
우리도 누구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생명을 주는 일을 할 때 비움이 시작될 게다.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요한 5,30)’
 

그렇다. 아버지의 것은 아들의 것이다.
그러니 아버지는 아들이 하는 일이나 자신이 하는 일이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기꺼이 함께하셨다.
그분께서는 이렇게 철저하게 하느님과 일치하셨고,
하느님의 일을 당신의 것으로 삼으셨기에.
우리는 과연 얼마나 하느님의 일을 우리 자신의 일로 여기고 있을까?
 

그분께서 그토록 들어오고 싶어 하시지만
우리의 마음은 안에서 열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는 문과도 같단다.
신앙의 해를 보내면서 그간의 것들을 죄다 버리고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이자.
주님은 우리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당신을 맞아들여 함께 사랑을 나누기를 원하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려
찾아오시는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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