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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14 조회수727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3월 14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




You search the Scriptures,
because you think you have eternal life through them;
even they testify on my behalf.
But you do not want to come to me to have life.
(Jn.5,39-40)



제1독서 탈출 32,7-14

 
그 무렵 7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어서 내려가거라.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8 저들은 내가 명령한 길에서 빨리도 벗어나, 자기들을 위하여 수송아지 상을 부어 만들어 놓고서는, 그것에 절하고 제사 지내며, ‘이스라엘아, 이분이 너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너의 신이시다.’ 하고 말한다.”
9 주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참으로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10 이제 너는 나를 말리지 마라. 그들에게 내 진노를 터뜨려 그들을 삼켜 버리게 하겠다. 그리고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11 그러자 모세가 주 그의 하느님께 애원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12 어찌하여 이집트인들이, ‘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해치려고 이끌어 내서는, 산에서 죽여 땅에 하나도 남지 않게 해 버렸구나.’ 하고 말하게 하시렵니까? 타오르는 진노를 푸시고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어 주십시오.
13 당신 자신을 걸고, ‘너희 후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약속한 이 땅을 모두 너희 후손들에게 주어, 상속 재산으로 길이 차지하게 하겠다.’ 하며 맹세하신 당신의 종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을 기억해 주십시오.”
14 그러자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복음 요한 5,31-47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31 “내가 나 자신을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유효하지 못하다. 32 그러나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 나는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그분의 증언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33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다. 34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35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려고 하였다. 36 그러나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들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이다. 37 그리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다. 너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고 그분의 모습을 본 적도 없다. 38 너희는 또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지 않기 때문이다.
39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40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41 나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지 않는다. 42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 43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른 이가 자기 이름으로 오면, 너희는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44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45 그러나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소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46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그가 나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47 그런데 너희가 그의 글을 믿지 않는다면 나의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




어떤 예비신학생과 면담을 하다가 어렸을 때 많이 아팠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디가 아팠냐고 물었더니, 그냥 아팠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가 어디 있냐고 했더니만, 글쎄 자신이 7개월 반 만에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저는 일찍 이 세상에 나오면 더 좋을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일찍 태어났어도 그리 문제가 없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세포들이 완전히 성숙되지 못했기 때문에, 취약한 세포들을 위주로 손상을 일으켜 아플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으로 태어나서 잘 성장하려면 10달을 어머니 뱃속에 있어야 합니다. 만약 그 뱃속이 답답하다고 또 밖을 빨리 보고 싶다고 서둘러 나오면 미숙아가 되어 더 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신앙생활 역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다림의 시간을 참지 못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지금 당장 이뤄져야 한다는 언제나 빠른 응답이 이루어지기만을 청하는 우리들입니다. 물론 어떤 것은 당장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어떤 분이십니까? 주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항상 가장 적당한 때에 당신 뜻을 펼치시는 것입니다. 이 때를 참지 못하고 얼른 응답하라고 재촉하는 것은 올바른 믿음이 아닌 것이지요. 즉,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제대로 된 믿음을 갖춘 사람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없어 기다리지 못하는 인간들을 자주 꾸짖으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또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을 보고도 믿지 않았지요. 단지 예수님을 제거해야 할 불순 세력의 수장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내세운 기준에 지금 당장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곧바로 이스라엘의 해방을 가져올 정치적 메시아가 아니라는 생각에 예수님을 배척하여 십자가에 못 박았던 것입니다.

기다리지 못하는 믿음. 이 믿음이 주님을 느끼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하게 만듭니다. 이는 지금의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곧바로 자신이 청하는 것이 이루어지길 원하는 마음으로만 주님께 다가선다면 분명히 커다란 실망감만 안고 그분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끝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정말로 내게 필요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청해야 할 믿음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지금 당장 이루어지는 결과를 보면서 그제야 믿을 수 있다고 말하는 믿음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내게 필요한 결과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그래서 끝까지 기다리면서 주님의 때를 준비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 믿음을 주님께 청해야 합니다.

 

방황과 변화를 사랑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리하르트 바그너
).



요한바오로 2세 교황님의 초상화가 있더군요. 반가웠습니다.



나의 믿음은 과연 올바른가?

낭비벽이 심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 부자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류대학에 들어갈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폭식만을 일삼는 자매님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이어트만 시작하면 S라인의 미녀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운전을 험하게 하는 형제님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자기를 사고로부터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과연 올바른 믿음, 굳은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자신이 세운 이러한 믿음의 기준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이 절대로 아닙니다. 정말로 믿는다면, 먼저 자기 스스로 최선의 노력이 먼저 행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즉,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낭비벽을 먼저 버려야 하며, 일류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먼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S라인의 미녀를 꿈꾼다면 절식을 하면서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합니다.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먼저 안전운전을 해야 합니다.

이런 나의 노력이 먼저 이루어질 때 믿음의 완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믿음을 나 편한 데로 내 기준에만 맞추려는 것일까요?

내 믿음에 대한 나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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