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 인생은 나의 것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16 조회수500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사순 제4주간 토요일


<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는가? >


복음: 요한 7,40-53





예수를 무덤에 안장함


카라바죠 작, (1602-1603),  바티칸 박물관 회화관


     < 내 인생은 나의 것 >

            우리나라에서 명강사로 잘 알려진 김미경씨, 며칠 전에는 무릎팍 도사에도 출연을 했습니다. 김미경씨는 처음에 CF 회사에서 1년 정도 근무하다가 집에서 아이들 피아노 레슨을 했는데, 회사 다닐 때보다 몇 배의 돈을 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피아노 학원을 대출을 받아 열게 되었습니다. 돈 걱정 때문에 새벽 430분에 출근하여 노력한 결과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지만 400만원을 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서른 정도가 되었을 때 우연찮게 사업 성공사례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강사라는 일이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는 잘 나가던 피아노 학원을 집어치우고 시간당 3만원 받는 강사로 새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새벽 430에 일어나서 독하게 노력한 결과 지금은 강사비로 일 년에 10억을 넘게 번다고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그렇게 노력하는데 누가 이길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김미경 강사는 자신이 이렇게 성공하게 된 첫 번째 이유가 부모 말을 안 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학교 선생님을 하던 아버지는 증평 시골에서 가전제품 장사를 하려다가 실패하고 자개농 공장을 하다가 빚만 크게 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양장점을 시작하신 어머니가 수제비만 먹으며 몇 년 동안 빚을 다 갚았지만 기성복이 나오며 양장점도 기울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고 싶었던 김미경씨는 사범대 나와서 학교 선생님을 하라는 어머니의 뜻을 거슬러 서울로 대학을 가고 싶었습니다. 이에 반대를 하는 어머니와 맞서서 문을 걸어 잠그고 3일을 굶었다고 합니다. 결국 어머니가 졌고, 김미경씨는 연세대 음대에 수석으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 때 어머니에게 져서 어머니 뜻대로 살아줬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자신이 그런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하겠지만 자신에 대해 어머니보다 자신이 더 잘 안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선택하고 살아야지 부모의 기대 때문에 부모님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또 대담하게 성전에서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십니다. 유다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그분을 잡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자신들의 경비병들을 보냅니다. 그분을 잡으러 왔던 경비병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설득이 되어 돌아갑니다. 유다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잡아오지 못한 이 경비병들을 야단칩니다.

너희도 속은 것이 아니냐?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나중에 이 경비병들은 유다인들의 명을 따라 몽둥이를 들고 겟세마니로 예수님을 잡으러 가게 됩니다. 자신들이 결정하지 못하고 휩쓸려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리고는 니코데모가 나옵니다. 니코데모는 그들에게 이렇게 따집니다.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성경을 무기로 하는 유다 지도자들에게 당해 낼 재간이 없습니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맞습니다. 갈릴래아에서 예언자가 나온다는 말은 성경에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니코데모는 그들의 말에 굽히지 않고 자기 소신대로 행동합니다. 나중에 예수님의 장례를 치를 때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과 함께 니코데모는 몰약을 가져와 장례를 돕습니다. 이는 유다 지도자들에게 완전히 찍히는 행위였습니다.

 

성경은 해석하기 나름입니다. 그래서 같은 성경을 두고도 서로 다른 수많은 종교들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의 해석에 관해서도 자신이 가장 옳은 해석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정해서 따를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당대에 떠도는 수많은 예수님의 관한 글들을 모아서 성경을 정한 것은 가톨릭교회입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400년이 지났지만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류가 있는 것들을 추려내고 27권의 정경을 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들의 해석이 옳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말고 자신이 깊이 생각해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어차피 남에게 딸려가든 자신이 선택하든 그 책임은 자신이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 대학 다닐 때 여호와의 증인이 집에 찾아와서 성경을 펴 놓고 자신들이 성경을 가장 완전하게 해석한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요즘은 신천지라는 곳에서 성경의 비밀이 밝혀졌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런 곳을 믿는 사람들은 그들의 해석이 옳다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갈릴래아에서 예언자가 나온다는 말이 없더라도 그 말에 굴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믿었던 니코데모를 보십시오. 나중에 그들이 믿으라고 해서 믿었다고 둘러대 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경비병들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한 때는 그분이 참 메시아로 생각을 했지만 그들은 자신들 스스로 판단할 줄 몰랐던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사는 것입니다. 남에게 책임을 미뤄도 먹히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남편이 하도 결혼하자고 쫓아다녀서 어쩔 수 없이 했어요.”

친구들을 잘못 사귀어서 공부를 못 했어요.”

저는 수녀님이 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해서 못 됐어요.”

그 인간들 말 듣고 사업을 시작했다가 말아먹었어요.”

그러면 예수님은 물어보실 것입니다.

넌 네 인생을 살지 않고 누구의 인생을 살아준 것이냐?”

 

내 인생의 책임은 내가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들에게 휩쓸리지 말고 내가 선택해서 내가 살고 책임도 내가 져야 합니다. 내 인생에 대해 평가 받을 때가 오는데 그 때는 핑계를 댈 수 없을 것입니다. 저도 중간에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자퇴하고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노랫말처럼 내 인생은 부모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나의 뜻대로 선택해서 살아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아버지도 제가 사제가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십니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입니다. 하느님은 내 인생을 나에게 준 것이지 다른 누구에게 준 것이 아닙니다. 남들의 말에 휩쓸리지 말고 내가 선택하여 나의 인생을 살아나갑시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