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16 조회수286 추천수4 반대(0)

이곳은 산 속에 있기 때문에 작은 날벌레들이 함께 있습니다. 문단속을 하지 않으면 제 방에 날벌레가 있는 것인지, 날벌레 틈에 제가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어제는 잘 닫히지 않는 문을 고정하고 쫄대를 대었습니다. 날벌레들이 작은 틈새를 기막히게 찾아서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악의 세력들도 어쩌면 저 날벌레처럼 우리들의 믿음이 약해지는 그곳을 찾아서 들어오는 것이 아닐까요? 나보다 못한 사람이 더 잘 되는 것을 보며 느끼는 시기와 질투는 악의 세력들이 쉽게 들어오는 틈새가 될 것입니다. 나의 능력과 재능보다 더 큰 자리와 권력을 얻으려는 욕심과 욕망은 악의 세력들이 너무나 자주 들어오는 넓은 구멍입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저 역시도 시기와 질투 그리고 욕심과 욕망의 덫에 걸린 적이 많습니다. 나는 바뀌지 않으면서 세상이 바뀌기를 바라는 몰염치도 악의 세력에게는 좋은 틈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유대인들의 지도자는 그런 시기와 질투 그리고 선입관과 편견 때문에 참된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놀라우신 표징과 기적을 인정하지 못 합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악한 세력의 힘을 빌려서 그런 일을 한다고 모함입니다. 예전에 우리 사회에도 그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 가난한 이들과 아픈 이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이념과 사상의 굴레를 씌어서 잡아갔던 때가 있었습니다.

새롭게 선출된 교황님에 대한 이야기도 많습니다.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분이신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분이신지 판단하려합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교황님을 평가하고 이해하려합니다. 물론 교황님께서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영적으로 이끄시고, 가톨릭교회의 교리를 수호하시며,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교회의 입장을 밝히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생각해 봅니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나에게 정말 그렇게 큰 영향을 주는가! 저는 이 말을 좋아합니다. ‘주님 제가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고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겸손함을 주시고, 고칠 수 있는 것과 고칠 수 없는 것을 식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새로이 선출되신 교황님께서는 ‘프란치스코’로 교황 명을 정하셨다고 합니다. 겸손한 삶을 살았던 분, 가난한 삶을 살았던 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사랑하셨던 분이 바로 프란치스코 성인입니다. 새로이 선출되신 교황님께서 겸손과 가난 그리고 사랑이라는 옷을 입으신다면 개혁과 보수가 가지고 있는 장점 모두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이 선출되신 교황님께서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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