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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개한 사람만이 용서받는다/신앙의 해[11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16 조회수440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이스라엘] 갈릴래아 카파르나움 회당터

그리스도교 문학가인 로이 레신은 이런 말을 하였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지식이었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생을 보내 주셨을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돈이었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사업가를 보내 주셨을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건강이었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의사를 보내 주셨을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오락이었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연예인을 보내 주셨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용서였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구세주를 보내 주셨다.”

성경을 모르는 사람도 간음하다 잡힌 여인의 이야기는 잘 알고 있을 게다.
그만큼 잘 알려진 내용이기에.
감동적인 사건이 아니라면 이렇게 잘 알려질 리 없으리라.
어떤 내용이었기에 모든 이에게 그렇게 글로도 그림으로도 감동을 주었을까?
아마도 용서일 게다.
여인과 함께 ‘위선의 남자들’까지
아니 ‘용서받지 못할 이’까지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리라.

율법에서 간음은 죽음이었다.
하늘의 벌이 ‘내릴까 봐’ 잡힌 즉시 돌을 던져 죽게 했단다.
공동체에서 즉시 제거해 버림으로써 더 큰 재앙을 피한다고 생각했던 게다.
이런 이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말씀 한마디로 끝내신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반대하면 율법을 어기는 게고, 묵인하면 용서를 외치는 가르침에 위배될 게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고발인뿐 아니라 구경꾼의 가슴까지 철렁하게 하시는 말씀이다.
아니, 오늘의 우리까지 간담이 서늘하게 하시는 말씀이다.
그런 뒤 그분께서는 무엇인가 땅에 쓰셨단다.
악의에 찬 질문 앞에서도 그분께서 보여 주시는 ‘배려’이다.
마침내 고발하던 이들과 주위의 구경꾼들은 한 사람씩 한 사람씩 그 자리를 떴단다.

여인과 예수님만이 남았을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우리 역시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그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할 게다.
그분께서 분명히 말씀하셨기에.
그러면 그 말은 되돌아와서 삶을 축복으로 감싸 주리다.
 

오래전 미국 뉴욕의 한 법정에서
빵을 훔치다 잡힌 한 가난한 이에 대한 재판이 있었다.
그는 며칠을 굶주리다
더 이상 배고픔을 견디기가 어려워 상점에서 빵을 훔쳐 나오다 발각되었단다.
자초지종을 모두 들은 재판관은 다음과 같이 판결을 내렸다.
“피고는 자신의 굶주린 배를 채우려는 개인적인 욕구를 절도라는 범죄의 방법을 통해
충족하려 했으므로 이에 대한 마땅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바, 벌금 100불을 선고한다.”

우리 돈으로 십 만원이 훨씬 넘는 이 벌금을 하루 한 끼조차 해결할 수 없는
이 가난한 이가 어떻게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모두가 얼굴이 하얗게 변했단다.
그런데 판사의 선고문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 피고가 자신의 굶주림을
이러한 방식으로밖에 해결하도록 만든 본인을 포함한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 모두는
사실 이 피고의 죄를 용인한 사회적 공범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벌금을 본인과 배심원 여러분들에게 함께 부과하는 바입니다.”

판결문을 다 읽은 재판관은
즉시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몇 달러를 꺼내 모자에 담고는 배심원들에게 돌렸다.
이 모자에 담긴 벌금,
아니 성금은 가난한 그 죄인이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단다.
재판관의 지혜가 담긴 이 판결은 참으로 모범적인 판례로 인정받고 있다.

간음하다 잡힌 여인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죄인들이다.
우리 모두는 장차 자유의 법에 따라
심판받을 사람임을 명심해서 말하고 행동해야 할 게다.
자비를 베풀지 않은 자는 자신이 언젠가 가차 없는 심판을 받으리라.
자비는 심판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니까.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자신의 죄를 깨달을 수 있도록 회개해야 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죄를 깨닫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해야 할 게다.
진정 회개하는 사람만이 용서받을 수 있으니까.
그러한 사람만이 지난날의 죄에서 해방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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