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 2013.3.17 사순 제5주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
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3-03-17 | 조회수381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13.3.17 사순 제5주일 이사43,16-21 필리3,8-14 요한8,1-11
21년 전 본원에서의 종신서원 식 때 한 강론 제목이요
얼마 전 어느 분과의 대화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과 직결됩니다. 저는 지체 없이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하느님이 우리 삶의 의미입니다. 하느님이 없으면 삶은 의미도 없어지고 살 의욕도 사라져 무기력해집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는 겸손히 주님께 답을 청하는 물음처럼 느껴지는데
주님을 만나지 못하면 영원히 답은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 삶의 궁극적 의미입니다.
중심을 잃어 방황이요 혼란입니다. 주님 아닌 곳에서 의미를 찾기에 결국은 환멸이요 허무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자비하신 하느님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자비하신 하느님을 비춰주는 거울이자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역시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자비로운 주님의 지혜 가득한 생명의 말씀입니다. 아마 예수님은 침묵 중에 조용히 땅에 무엇인가 쓰시며
이 지혜로운 주님 말씀의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는 순간,
주님의 얼굴에 자기를 비춰보고 회개하여 자기를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자기를 몰라 판단이요 교만이지 마침내 예수님과 여인만 남았습니다.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자비로운 주님의 거울에 환히 반사되는 주님을 만남으로 본래의 자기를 찾아 구원 받은 여인입니다.
주님이 우리 삶의 중심이 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중심을 잃어 바오로의 자유의 비결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나는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
세상 쓰레기더미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아닌지요. 그리스도의 중심을 잃어버리면
그리스도의 중심을 놓쳐 버리면 집착으로 인해 때로는 내 마음이 온통 쓰레기장처럼 느껴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예전의 부정적이 생각들을 말끔히 떨쳐버리라고 촉구하십니다.
“예전의 일들을 생각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그러나 집착에서 벗어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과거의 기억에서 자유롭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바로 내 삶의 성경책을 렉시오 디비나 하는 것입니다. 제가 누누이 강조하다 시피
하여 거리를 두고 하느님 은총의 빛 안에서 내 과거의 삶을 읽는 것입니다. 내 과거의 아픈 상처들을 묻어 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과거의 삶을 치유해주시는 것입니다. 하여 내 과거의 삶을 받아들이게 되고
사실 상처받은 과거의 치유에
물론 내 삶의 성경독서에 필히 전제되는 것이
믿는 이들에겐 매일이 새 하늘 새 땅입니다. 하느님은 회개한 이들의 과거는 묻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 손을 떠난 과거나
“보라, 내가 이제 새 일을 하려 한다.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너희는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 정녕 나는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길을 내리라. …내가 선택한 나의 백성에게 물을 마시게 하려고, 광야에는 샘을 내고 사막에는 강을 내기 때문이다.”
주님은 우리 삶의 광야에 길을 내시고 샘을 내어주시고,
믿는 이들은 하느님 꿈과 희망, 비전의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 꿈이 희망이 우리를 늘 새롭게 시작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늘 하느님을 꿈꿨던 그리스도의 사람 바오로의 고백입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하늘로 부르시어
너무나 뚜렷한 바오로의 삶의 목표입니다. 이런 하느님 목표를 잃어 방황이요 무기력한 삶입니다.
우리 삶의 영원한 목표이자 비전은 그리스도 예수님 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구원 받은 여인을 향한 말씀은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주님을 만나십시오. 집착에서 벗어나십시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십시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이렇게 살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살았습니다.
저희에겐 하루하루가 선물(膳物)이자 기적(奇蹟)이요 영원(永遠)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다가 하느님께 갈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