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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18 조회수879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3월 18일 사순 제5주간 월요일



I am the light of the world.
Whoever follows me will not walk in darkness.
(Jn.8,12)



 
제1독서 다니 13,41ㄹ-62

 
그무렵 회중은 수산나에게 사형을 선고하였다.
42 그때에 수산나가 크게 소리 지르며 말하였다. “아,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께서는 감추어진 것을 아시고 무슨 일이든 일어나기 전에 미리 다 아십니다. 43 또한 당신께서는 이자들이 저에 관하여 거짓된 증언을 하였음도 알고 계십니다. 이자들이 저를 해치려고 악의로 꾸며 낸 것들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저는 이제 죽게 되었습니다.”
44 주님께서 수산나의 목소리를 들으셨다. 45 그리하여 사람들이 수산나를 처형하려고 끌고 갈 때,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이라고 하는 아주 젊은 사람 안에 있는 거룩한 영을 깨우셨다. 46 그러자 다니엘이 “나는 이 여인의 죽음에 책임이 없습니다.”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47 온 백성이 그에게 돌아서서, “그대가 한 말은 무슨 소리요?” 하고 물었다. 48 다니엘은 그들 한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이스라엘 자손 여러분, 여러분은 어찌 그토록 어리석습니까? 신문을 해 보지도 않고 사실을 알아보지도 않고, 어찌 이스라엘의 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릴 수가 있습니까? 49 법정으로 돌아가십시오. 이자들은 수산나에 관하여 거짓 증언을 하였습니다.”
50 온 백성은 서둘러 돌아갔다. 그러자 다른 원로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자,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원로 지위를 주셨으니 우리 가운데에 앉아서 설명해 보게.” 51 다니엘이 “저들을 서로 멀리 떼어 놓으십시오. 제가 신문을 하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52 사람들이 그들을 따로 떼어 놓자, 다니엘이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을 불러 말하였다. “악한 세월 속에 나이만 먹은 당신, 이제 지난날에 저지른 당신의 죄들이 드러났소. 53 주님께서 ‘죄 없는 이와 의로운 이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는데도, 당신은 죄 없는 이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죄 있는 자들을 놓아주어 불의한 재판을 하였소. 54 자, 당신이 참으로 이 여인을 보았다면, 그 둘이 어느 나무 아래에서 관계하는 것을 보았는지 말해 보시오.” 그자가 “유향나무 아래요.” 하고 대답하였다. 55 그러자 다니엘이 말하였다. “진정 당신은 자기 머리를 내놓고 거짓말을 하였소. 하느님의 천사가 이미 하느님에게서 판결을 받아 왔소. 그리고 이제 당신을 둘로 베어 버릴 것이오.”
56 다니엘은 그 사람을 물러가게 하고 나서 다른 사람을 데려오라고 분부하였다. 그리고 그자에게 말하였다. “유다가 아니라 가나안의 후손인 당신, 아름다움이 당신을 호리고 음욕이 당신 마음을 비뚤어지게 하였소. 57 당신들은 이스라엘의 딸들을 그런 식으로 다루어 왔소. 그 여자들은 겁에 질려 당신들과 관계한 것이오. 그러나 이 유다의 딸은 당신들의 죄악을 허용하지 않았소. 58 자 그러면, 관계하는 그들을 어느 나무 아래에서 붙잡았는지 나에게 말해 보시오.” 그자가 “떡갈나무 아래요.” 하고 대답하였다. 59 그러자 다니엘이 말하였다. “진정 당신도 자기 머리를 내놓고 거짓말을 하였소. 하느님의 천사가 이미 당신을 둘로 잘라 버리려고 칼을 든 채 기다리고 있소. 그렇게 해서 당신들을 파멸시키려는 것이오.”
60 그러자 온 회중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당신께 희망을 두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1 다니엘이 그 두 원로에게, 자기들이 거짓 증언을 하였다는 사실을 저희 입으로 입증하게 하였으므로, 온 회중은 그들에게 들고일어났다. 그리고 그들이 이웃을 해치려고 악의로 꾸며 낸 그 방식대로 그들을 처리하였다. 62 모세의 율법에 따라 그들을 사형에 처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날에 무죄한 이가 피를 흘리지 않게 되었다.


 
복음 요한 8,12-20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12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13 바리사이들이 “당신이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고 있으니, 당신의 증언은 유효하지 않소.” 하고 말하자, 1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나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여도 나의 증언은 유효하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또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15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심판하지만 나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는다. 16 그리고 내가 심판을 하여도 내 심판은 유효하다. 나 혼자가 아니라, 나와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함께 심판하시기 때문이다. 17 너희의 율법에도 두 사람의 증언은 유효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18 바로 내가 나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고 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에 관하여 증언하신다.”
19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의 아버지가 어디 있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의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20 이는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헌금함 곁에서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을 잡지 않았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이곳 시카고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또 다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건너가겠지요. 그러다보니 19일 새벽 묵상 글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18일에 출발하면 한국에 19일 오후에 도착하거든요. 따라서 19일 새벽 묵상 글이 없음을 공지하면서, 동시에 19일 한국에 도착하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 강의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의 이경환(비오) 신부님과 한국 순교자 성당의 천요한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불어 부족한 저의 강의를 경청해주신 두 본당의 교우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럼 시카고에서의 마지막 오늘의 묵상 글 시작합니다.

요즘도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에 얼굴인식프로그램이 한참 인기였지요. 사진을 찍은 뒤에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내 얼굴이 어떤 연예인과 닮았는지를 알려줍니다. 재미삼아 하는 것이지만,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잘생기고 멋진 연예인과 닮았다고 나오면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 엉터리야.”라며 야유를 보내고, 또 못생기고 형편없어 보이는 연예인과 닮았다고 나오면 사람들은 “와~~ 정말 맞다.”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유일한 ‘나’이지요. 비슷할 수는 있겠지만,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에는 꼭 누구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바로 우리 가족입니다. 제가 6남매 중에서 막내였는데, 6남매 중에서 제일 쳐지는 것이 바로 저였습니다. 형, 누나들이 받은 상장은 서랍 한 가득이었지만, 제가 받은 상장은 개근상이 유일했습니다. 공부도 형 누나들에 비해서 너무나도 못하는 제가 정말로 아버지 어머니의 아들일까 라는 의심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형 누나들이 “너는 사실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라는 말을 자주 했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누구에게 가족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나와 상관없는 사람과 닮은 것은 그렇게 기분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족과 닮았다는 것은 나 역시 가족 구성원이라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또 닮아야 할 분이 계십니다. 바로 주님입니다. 영원한 생명이 있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님 가족의 일원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스스로를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는 빛의 자녀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죄에 기울어져서 오히려 어둠의 자녀가 된다면 결코 주님을 닮은 주님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없게 됩니다.

빛의 자녀, 어둠의 자녀. 누구를 더 닮고 싶습니까? 어둠은 순간의 만족만을 가져다주지만, 빛은 영원한 만족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해변에서 뛰어노는 네 살짜리 꼬마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라. 아이 눈에는 모든 것이 놀랍고 새롭게 보인다(록산 에머리크).



Holy Name Cathedral. 우리 교구에도 이런 성당 하나 있었으면...



인생의 돌멩이

시냇물을 만나면 귀를 기울여 소리를 들어보십시오. 물의 양이 많을 때에는 꽤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만, 물의 양이 그다지 많지 않을 때에는 ‘졸졸~~’이라는 참으로 정겨운 소리를 냅니다. 이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물은 ‘졸졸~~’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흘러갈까요? 그냥 조용하게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흐를 수는 없을까요?

이 질문을 저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어떤 사람이 이 사실이 너무나 궁금해서 이 책 저 책을 뒤지면서 그 이유를 알았다고 하네요.

시냇물이 소리를 내는 것은 물속에 돌멩이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즉, 시냇물이 각기 다양한 모양의 돌멩이에 부딪히면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이지요. 돌멩이와 부딪힐 때의 아픔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생 역시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 안에 찾아오는 돌멩이 같은 고통이나 시련을 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돌멩이가 없으면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삶에 고통이나 시련이 없으면 역시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의 돌멩이를 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 돌멩이를 바르게 보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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