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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욕구불만을 이기는 법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18 조회수926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성 요셉 대축일


<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


복음: 마태오 1,16.18-21.24ㄱ





성 요셉과 아기 예수


레니(Reni, Guido) 작, (1635),  상트 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쥐 미술관


     < 욕구불만을 이기는 법 >

                   고집 센 사람 한 명과 똑똑한 사람 한 명이 있었습니다. 둘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는데, 다툼의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고집 센 사람은 4×7=27이라 주장했고, 똑똑한 사람은 4×7=28이라 주장했던 것입니다.

답답한 나머지 똑똑한 사람이 재판관에게 가자고 말하였고, 그 둘은 재판관을 찾아가 시비를 가려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재판관은 한심스런 표정으로 둘을 쳐다본 뒤, 고집 센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4×7=27이라 말하였느냐?"

그러자 고집 센 사람이 말합니다.

", 당연한 사실을 당연하게 말했는데, 글쎄 이놈이 28이라고 우기지 뭡니까?"

그러자 재판관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27이라 답한 놈은 풀어주고, 28이라 답한 놈은 매질을 하여라!"

결국 고집 센 사람은 똑똑한 사람을 놀리며 그 자리를 떠났고, 똑똑한 사람은 억울하게 매질을 당해야 했습니다.

도무지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똑똑한 사람은, 매질을 당하는 내내 재판관에게 억울하다고 하소연 했지만, 재판관은 그런 그의 하소연을 한 마디로 잠재웁니다.

"4×7=27이라고 말하는 놈이랑 싸운 네놈이 더 어리석은 놈이다. 내 너를 매우 쳐서 지혜를 깨치게 하려한다."

 

왜 자신이 맞으면 그만이지 어리석은 사람을 이기려고 했을까요? 그것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자신의 위상 문제이고 자존심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어리석은 사람을 이겨서 자신이 어리석은 사람보다 위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그 이유는 자신 안에 열등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마땅히 있어야 할 곳보다 낮아져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 불만을 남을 이김으로써 해소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아기 때 동생이 너무 빨리 태어나서 젖을 일찍 떼게 되면 욕구불만을 지니게 된다고 합니다. 그 욕구불만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을 괴롭히는데,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 되게 된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 안에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지는 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을 이겨서 자신의 욕구불만을 채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은 찾게 되는 것처럼, 내 영혼도 만족하지 못하면 외적인 성취나 경쟁, 쾌락이나 돈 등을 긁어모으며 자신의 배고픔을 채우려고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먹어도 어렸을 때 채워지지 않았던 욕구가 채워질 수는 없는 것처럼,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우리 영혼의 목마름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사탄이 예수님을 유혹할 때 무엇으로 유혹했습니까? 바로 빵입니다. 배고픔을 채우라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하느님의 말씀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빵의 유혹을 이기실 수 있으셨습니다. 또는 뛰어내려 하느님을 시험해 보라는 교만의 유혹도, 세상의 영화를 줄 테니 절을 해 보라는 재물의 유혹도 이겨내셨습니다. 어떻게 이겨내셨을까요? 이미 채워지셨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더 이상 큰 유혹이 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에서 만족한 삶을 사는 사람을 유혹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탄의 유혹은 나의 욕구불만을 찾아내어 그것으로 유혹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유혹자인 뱀이 아담과 하와가 모든 것에 만족하지만 하느님보다는 낮은 것에 대한 불만을 시작으로 유혹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만이 모든 것에서 만족할 수 있습니다. ‘나는 더 가져야 당연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셉도 수많은 유혹에 직면하게 됩니다. 결혼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자신이 믿었던 약혼자가 잉태하여 나타난 것입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배신감에 분노가 치밀어 오를 수도 있었겠지만 요셉은 조용히 헤어지려 합니다. 그저 그동안의 관계에 만족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천사의 말대로 마리아와 혼인하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분과 온전한 부부가 될 수 없음을 아셨습니다. 그러나 육체적 쾌락도 요셉에게는 부족한 부분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저 하느님의 어머니를 옆에서 보기만 해도 행복하셨습니다.

베들레헴에 올라가서는 그 가난 때문에 변변한 호텔 하나 잡아주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집트로 향하라고 할 때에도 그저 묵묵히 따릅니다. 돌아오라고 할 때도 아무 말 없이 순종합니다. 당신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겸손하시어 하느님의 뜻만 따르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임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3월 한 달 동안 성 요셉 축일을 지내고 있지만 성경에 요셉이 한 말은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습니다. 가장 말을 많이 한 분들도 한 달 동안 성인을 기리지 않지만 예수님과 성모님을 제외하고는 요셉 성인만 성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당신을 드러내실 필요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냥 그렇게 잊혀져 가도 행복하신 분이셨습니다. 당신을 내세우실 필요가 없으셨던 분입니다. 겸손하여 모든 것에 불만을 가지지 않고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유혹을 거뜬히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분이십니다.

 

굉장한 비만인 여자를 다이어트로 살을 빼게 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도 못 견디고 그 배고픔에 뛰쳐나가서 살을 뺀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방법으로 수술로 늘어진 위를 작게 만들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하루 종일 먹기만 하던 그가 살이 빠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이 먹는다고 채워지지 않습니다. 적게 먹어도 배부른 사람이 되는 것이 유일한 길입니다. 그래서 요셉처럼 주시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성인의 길인 것입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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