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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요셉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19 조회수324 추천수6 반대(0)


용문에 있으니까 자동차를 탈 일이 자주 생깁니다. 예전에 적성에 있을 때는 1년에 거의 3만 킬로를 달렸습니다. 그 뒤로는 자동차를 탈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 예전처럼 운전을 하게 됩니다. 용문에서 서울 가는 구간에는 무인속도 측정기가 설치된 곳이 많습니다. 자칫 과속을 하게 되면 범칙금 고지서가 날아옵니다. 저는 과속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예전에 신호가 바뀔 때 지나가다가 범칙금을 낸 적이 있습니다.

운전에는 크게 3가지 태도가 있습니다. 첫째는 준법운전입니다. 이 운전만 해도 최고의 운전자입니다.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교통신호를 잘 지키고, 차량 상태도 늘 청결하게 하는 운전입니다. 사람들은 과속을 하고, 신호를 지키지 않고, 차량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것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안전운전입니다. 교통신호를 잘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차량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큰 트럭의 뒤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이런 운전자는 앞의 차 3대정도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뒤에 오는 차들도 파악을 합니다. 뒤에 오는 차가 막 달리면 적당히 뒤로 빠져서 운전합니다. 앞의 차들이 너무 느리면 차량의 흐름을 위해서 추월하기도 합니다. 이런 정도의 운전이면 운전의 달인이 됩니다. 세 번째는 양보운전입니다. 고장 난 차가 있으면 내려서 도와주고, 시골길에 짐을 들고 걸어가는 노인이 계시면 같은 방향이라면 모시고 가는 운전입니다. 차는 단순히 교통수단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분은 가히 운전의 신입니다. 저는 어떤 스타일의 운전을 하는지 돌아봅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요셉성인은 상식적인 사람이었고, 의로운 사람이었고,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정도만 살아도 주위로부터 존경을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 운전을 한다면 준법운전은 물론 안전운전까지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보면 요셉은 이제 한 차원 더 높은 삶을 살게 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입니다. 비록 자존심이 상하고, 이해 할 수 없을지라도 하느님의 뜻이라면 순명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서에서 요셉 성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지만 그분께 사랑을 드리고, 그분을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로 모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어떤 신분으로 살았는지, 어떤 피부색으로 살았는지, 어떤 성별로 살았는지, 얼마나 큰 업적을 쌓았는지를 가지고 판단하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판단하신다면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충실하게 살았는지 일 것입니다. 그런 기준이라면 요셉 성인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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