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20 조회수349 추천수6 반대(0)

오늘은 절기상 ‘춘분’이라고 합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조금씩 길어질 것입니다. 자연은 이렇게 정해진 때가 되면 자신의 역할을 서로에게 넘겨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뚜렷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도 어린아이, 청소년, 어른, 노인의 시기가 있습니다. 몸이 자연의 이치에 따라서 변하듯이 사람의 마음도 점차 성숙해야 합니다. 가을이 되면 과일이 익어가듯이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서 겸손의 열매, 사랑의 열매, 희망의 열매, 믿음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믿음 안에서, 사랑 안에서, 희망 안에서 진리의 빛을 볼 것이고, 그 진리가 참된 자유를 줄 것입니다.

요즘 미군 범죄가 자주 보도 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군사 동맹을 맺었고, 한국의 안보를 위해서 미군을 파병하고 있습니다. 파병된 미군은 한국과 주둔지 미군의 보호에 대한 협정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미군이 한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이라면 합당하지만 한국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범죄를 저지른 미군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면 부당한 것입니다. 몇 번의 개정 작업이 있었지만 아직도 주둔지 미군에 대한 협정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훨씬 관대하다고 합니다. 주둔지 미군에 대한 보호는 그들이 주한 미군으로서 합당한 임무를 수행 할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들이 주한 미군으로서의 역할과 본분을 망각하고 범죄를 저질렀을 때는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의 자손답게 행동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하면서 아브라함이 보여주었던 믿음과 순명의 삶을 살지 못한다면 겉모습은 아브라함의 자손이지만 그 심성과 마음은 이미 악에 물든 사람이라고 말을 합니다. 주한 미군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한국에 주둔하는 것은 공짜가 아닙니다. 합당한 급여를 받고 있으며, 한국에서 존중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주한 미군으로서 합당한 역할과 본분을 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범죄를 저지른다면 미군 군복을 입었지만 범죄자일 뿐입니다.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사청문회의 취지는 고위 공직에 오르는 이들이 그에 걸맞은 능력과 자질이 있는가를 검증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부정과 불의를 행하지 않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군복무 면제의혹, 위전 전입, 투기, 이중국적, 세금탈루’와 같은 행위를 하였다면 이는 주한 미군이면서 범죄를 저지른 이와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마당을 가득 채웠던 눈들은 이제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파란 싹들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연은 눈을 녹이고 새로운 생명을 시작합니다. 사순시기입니다. 우리들의 삶 안에 그릇된 것들이 있다면, 잘못된 것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치워버리고 주님께서 보여주신 진리의 빛을 담아야 하겠습니다. 그것만이 우리를 진정으로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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