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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알려는 노력은 자유로워지려는 노력이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20 조회수67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사순 제5주간 수요일

<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


복음: 요한 8,31-42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 알려는 노력은 자유로워지려는 노력이다 >

               예전에 [적과의 동침]이란 영화가 있었습니다.

뛰어난 미모를 가졌으나,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여인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여자의 남편이었는데, 변태적이었으며 아내알기를 노리개쯤으로 아는 남자였습니다. 게다가 잔인하고 폭군처럼 군림했으며 의처증이 있어서 아내의 행동반경은 언제나 남자의 의사대로 제한되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와 여자는 한밤중에 바다로 배를 타고 나갔습니다. 이것은 남편의 취미였습니다. 배를 타고 얼마쯤 나갔을 때 예측치 못했던 풍랑이 일기 시작했고, 칠흑 같은 밤과 거센 파도 앞에서는 성능 좋은 요트도 일엽편주였습니다. 순간 무섭게 흔들리는 요트의 귀퉁이에서 안간힘을 쓰던 아내가 사라졌습니다.

간신히 집에 온 남편은 헤엄칠 줄 모르는 아내가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생각하고 유품을 모아 관에 넣고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살아있었습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남편이 출근하는 사이 동네 YMCA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웠던 것입니다.

 

자유를 위해서는 나를 옭아매는 것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무언가를 배워야합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진리이고, 진리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요즘 판공을 듣다보면 기도를 빼먹었다는 고백을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필요성을 안다면 기도를 빼먹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이유는 밥을 안 먹으면 배고 고프고 잠을 안자면 졸리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도에서 힘을 얻지 않으면 성령의 열매들, 즉 사랑, 기쁨, 평화, 절제, 온유, 친절함, 믿음 등이 줄어든다는 것을 안다면, 진정으로 안다면 기도를 하지 않고서는 하루를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아기들이 자꾸 뜨거운 것에 손을 대려 한다면 말리지만 말고 손을 살짝 가져다 대 주라고 합니다. 그 뜨거움을 알면 다시는 대려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죄를 자꾸 짓는 것도 그 죄가 얼마나 안 좋은 것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태리의 천문학자요 헌신적인 그리스도인이었던 갈릴레이가 지구는 둥글고 태양 주위를 돈다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선포함으로 인해 17세기 로마 가톨릭 교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교회는 그가 그 주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파문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갈릴레이는 자신의 주장을 공적으로는 철회하였지만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20세기에 와서야 가톨릭교회가 그런 역사에 대해 사죄를 청했습니다.

문제는 두려움입니다. 알지 못하는 곳에 혼자 가게 되면 미지의 세계에서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막상 살아보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알지 못하니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미사가 라틴어에서 자국어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라틴어에서 자국어로 바뀌면 커다란 혼란이 올 것이라고 두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오랫동안 죽은 언어로 미사를 해 왔던 것입니다. 두려움이 우리를 감옥에 가두어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어느 도시에 경쟁관계에 있던 장사꾼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망하게 할까 하는 데만 신경을 썼습니다. 보다 못한 하느님께서 어느 날 천사를 한쪽 상인에게 보내셨습니다. 두 사람을 화해시키려고 천사는 이런 제안을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큰 선물을 내릴 것이오. 그대가 재물을 원하면 재물을, 장수를 원하면 장수를, 자녀를 원하면 자녀를 줄 것이오. 단 조건이 하나 있소. 그대가 무엇을 원하든 그대 경쟁자는 두 배를 얻게 될 것이오. 그대가 금화 10개를 원하면 그는 금화 20개를 얻게 될 것이오.”

천사의 말을 들은 상인은 한참 생각하더니, “제가 무엇을 바라든지 다 그렇게 이뤄진다는 말씀이지요?”하고 물었습니다. 천사가 그렇다고 하자 상인은 크게 숨을 쉬고는 결심한 듯이 말하였습니다. “그럼 제 한쪽 눈을 멀게 해주십시오.”

(출처: 송봉모 신부님, ‘상처와 용서에서)

 

상대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려면 자신은 피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미워하게 되고 용서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깨닫는 순간 용서는 쉬워집니다.

저는 이태리에 있을 때 빌라도가 투신자살했다는 호수에 가 보았습니다. 예수님에게 사형 선거를 내리고 자신의 아내 클라우디아에게 미움을 산 뒤 로마에서 입지를 잃자 자살하고 만 것입니다. 그는 명예 때문에 자신이 원하지도 않았지만 유다인들의 말을 들어주었습니다. 스스로는 왕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명예의 노예였던 것입니다.

물고기가 가장 자유로울 때는 물속에 있을 때입니다. 물 밖으로 나오면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우리도 진리 안에 머물러야 자유롭게 창조되었습니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진리 안에 머물러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해야 되는 것을 알고 있고 하고 싶으면서도 하고 있지 못한 것이 있다면 수영을 배우듯이 열심히 참 진리를 배워서 그 노예생활로부터 탈출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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