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22 조회수350 추천수5 반대(0)


어제는 신학교엘 다녀왔습니다. 아침 미사를 마치고 6시 50분에 출발했습니다. 구리까지는 5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내부순환도로에서부터 길이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은 9시인데 8시 52분에 신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부제님들과 상의를 해서 다음부터는 3, 4교시로 수업시간을 바꾸었습니다. 그러면 편안하게 기차로 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들에게는 참으라고 이야기를 하고,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말은 했지만 정작 제 앞에 길이 막히니까 가슴이 답답하고, 왜 이렇게 차가 많은지 불평이 입에서 맴돌았습니다. 그러기에 직접 체험하는 것과 말로 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동창신부와 함께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동창신부에게 고백성사를 청하였고, 동창신부는 저의 고백을 들어주었습니다. 품앗이를 하듯이 동창신부도 제게 고백성사를 청하였고, 저도 동창의 고백을 들었습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고백성사를 함께 할 수 있는 동창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큰 은총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성탄에는 다리의 골절도 있었고, 어찌하다 보니 성사를 볼 시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남들에게는 미리미리 준비하라고 하지만 정작 저 자신은 게으름 때문에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제님들에게 ‘가톨릭의 강론, 개신교의 설교, 불교의 법회 그리고 다양한 가르침’에 대한 동영상을 찾아보도록 부탁을 했습니다. 조별로 그것을 분석해서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도록 했습니다. 어제 발표하신 분들은 외국의 주교님 강론을 분석하고 발표하였습니다. 제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준비를 하고 발표를 해 주었습니다. 나의 강론을 통해서 배울 수 있지만 다른 이들의 강론, 설교, 법회를 분석하면서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 방법을 수업시간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율법과 자신들의 신앙을 간직하였습니다. 그것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머물기만 해서는 더 큰 발전과 깨달음을 얻기 어렵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은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여서 새로운 세상을 만났지만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틀 속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예수님을 향해서 돌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첫째가 되기 위해서는 꼴찌가 되라, 회당에 앉을 때는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라,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나를 따르려거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사람의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밀알 한 알은 땅에 떨어져 죽어야 비로소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분이 하신 말씀들은 현실의 삶에서는 실천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유대인들은 그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유대인들은 그렇기 때문에 그분께 돌을 던지려 했던 것입니다.

내가 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더 큰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나의 고집과 나의 편견과 나의 자존심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에 깨달음은 더 채우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내가 버릴 때, 나의 마음을 비울 때 그때 깨달음은 바람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사순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편견과 오만 그리고 교만과 이기심을 버려야 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참된 진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가르침의 핵심은 나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나의 욕망, 이기심, 자존심, 명예 그것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새로운 세상을 체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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