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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보자/신앙의 해[12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22 조회수355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이스라엘] 나자렛 성요셉(성가정) 성당 제대

‘그러자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요한 10,31-32)’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내용은 이렇다.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라고 말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라고 말할 수 있느냐?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철저하게 신앙생활을 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삶에서 따뜻한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종교적 근본주의나 율법주의에 빠진 사람일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마음마저도 차갑고 냉정할 게다. 
 

저들 유다인들은 돌을 던져 예수님을 죽이려 했다.
그분을 모르기 때문일 게다.
주님을 섬긴다고 말은 수없이 했지만, 사실은 섬긴 게 ‘아닌’것이 되었다.
메시아의 출현을 노래했지만, 정작 오시니까 ‘거짓 예언자’라고 하였다.
성경에 맞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이다.
자신들의 억지 논리로 만들어 낸 메시아를 고집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그렇지만 엄격히 말한다면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모르기에 돌을 던진 게 아닐 게다.
알려고 하지 않았기에 돌을 던졌으리라.
그들의 무지는 결국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초래하게 했다.
종교 때문에 살인을 기획했다면 그건 분명 광신이다. 미친 믿음이다.
자신들은 의로움을 내세웠지만, 진실은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

내가 그를 죽이려 들면 상대도 나를 죽이려 든다.
내가 남의 종교를 비난하면 그들도 내 종교를 비난한다.
그게 참 신앙이 아니라고 우기면, 그 결과 역시 마찬가지로 되돌아온다.
역사가 이렇게 수없이 반복된 게 현실이리라.

타인의 종교에도 분명히 예의를 지켜야 할 게다.
아무리 신앙이 ‘아닌 듯이’ 보이더라도 기본 예의는 갖추어 주어야 한다.
종교를 떠나 해석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문화요 삶이기 때문에.
그것을 무시하려 드는 것은 참 신앙인의 모습이 아니다.
유럽 종교가 얼마나 우수한 문화를 말살시켰는지 역사는 알고 있다.
타 종교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꼈다면 이제는 벗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예수님께 돌을 던지는 유다인과 다를 바 없다.
 

사실 모르기에 돌을 던진 게다.
예수님을 몰랐기에 유다인들은 그분께 돌을 던지려 했다.
그들의 오만과 독선으로 살인이 자행되었고 그게 어쩜 범죄행위나 다름없었다.
그건 미친 광적인 사이비 믿음이다.
정작 눈먼 자신들이야 의로움을 내세우지만
냉엄한 현실은 그렇게 판단하지 않을 게다.
사랑이 없고 행복을 너와 내가 함께 공유하지 못한다면야
어느 한 쪽은 분명 사이비일 게다.

우리가 하느님을 잘 몰라도 좋다.
그렇지만 하느님이 남긴 성경과
적어도 예수님이 남긴 복음을 통해서라도 그 신비의 일부나마 믿어야 한다.
그분을 잘 몰라도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몸소 오신 역사적 인물인 예수님을 봐서라도 믿어야만 하리라.
그리고 그분이 복음에 남긴 그 많은 일들은 다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그분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것만은 믿어야 하리라.
우리는 그걸 확실히 목격한 사람들의 자랑스러운 후예이니까.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내 종교가 아니라면
무조건 열린 마음의 문을 닫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자세를 바꾸어야 할 게다.
이제는 그러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남의 것 인정으로 자신의 것을 내세워야 한다.
자신의 것만 정녕 앞세워서는 안 된다.
그 잘난 제 것으로만 자신만의 홀로서기는
우리 모두가 예수님께 돌을 던지려는 유다인들의 행위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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