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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23 조회수314 추천수2 반대(0)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의 합의로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누구인지, 그들이 왜 자격심사를 받아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윤리위원회에서 자격심사를 한다고 하니, 그분들이 무슨 윤리적으로 비난 받을 행동을 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 기자들에게 성추행을 했다거나, 사망한 형의 부인에게 잘못을 했다거나 그런 거라면 이해가 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공공의 장소에서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말과 행동을 했다거나, 사기나 폭행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국회의원으로서 윤리적인 자격심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그런 행동을 했던 국회의원들이 있었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자기식구 감싸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솜방망이 징계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그들 모두가 죄지은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 없을 정도로 조금씩은 그렇게 잘못을 하면서 살았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처럼 의원수가 많은 정당에 속해있다면 윤리위원회를 통해서 자격심사를 하려했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저는 언론을 통해서, 또는 검찰의 발표를 통해서 그분들이 무슨 윤리적인 잘못을 범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주 예전에 권력은 조봉암 선생을 공산주의자로 몰아서 사형에 처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분의 무죄가 드러났고, 사법부는 고인과 유족들에게 사죄하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내란과 국가 전복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물론 이는 권력을 잡으려는 자들에 의해서 벌어진 사법살인입니다. 국회의원들의 일이니 제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일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국민의 선택으로 선출된 국회의원이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힘이 없다는 이유로 다수의 폭력에 의해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면 그것은 국민의 선택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힘이 없다는 이유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사형선고를 받은 분은 2000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야파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이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는 아주 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는 것을 더 기뻐하십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법정에 세우려는 것은 그분께서 윤리적으로 잘못을 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분께서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이 그들과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부당하게 판결을 받으셨고, 십자가를 지셨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다시 살아나셨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때로 힘들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끝까지 참고 하느님께 의지하면 하느님께서는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약속을 들었습니다.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으리니, 그것이 그들과 맺는 영원한 계약이 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그들을 불어나게 하며,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에 두겠다. 이렇게 나의 거처가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나의 성전이 그들 한가운데에 영원히 있게 되면, 그제야 민족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그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서 다시금 예루살렘으로 향하실거라고 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들도 주님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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