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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23 조회수636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3월 23일 사순 제5주간 토요일



“You know nothing, nor do you consider that it is better for you
that one man should die instead of the people,
so that the whole nation may not perish.”
(Jn,11,45-56)


제1독서 에제 37,21ㄴ-28
복음 요한 11,45-56

여러분들은 노래방에서 노래 부를 때 어떤 사람이 가장 좋은가요? 노래 잘 부르는 사람(기죽어서 다른 사람 노래 못 부르지요)? 신나게 춤추며 노는 사람(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저만을 쳐다보면서 제 노래만을 들어주는 사람(엄청난 부담입니다)? 아닙니다. 가장 좋은 사람은 내가 노래 부를 때 박수도 쳐 주고 또 따라 부르면서 열심히 호응해 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노래방에 가면 그런 사람을 찾기 힘들기에 솔직히 요즘에는 노래방 가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청년들과도 또 어른들과도 노래방을 가보았지만, 늘 마찬가지이더군요. 모두들 자기 노래 선곡하기 바쁘기 때문에 남의 노래에 대해서 호응을 해주지 않습니다. 물론 자기 노래 선곡이 끝나고 예약까지 마치면 조금 호응을 해주기는 하지만, 시간에 쫓기면서 바쁘게 진행되는 그 분위기가 저와는 맞지 않는 것 같더군요.

친한 친구와의 관계를 생각해보십시오. 어떻게 친해졌을까요? 나의 말과 행동에 호응을 해주는 친구의 마음에 감동해서 친한 사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또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친한 친구가 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관계를 생각하면서 주님과 우리와의 관계도 쉽게 이해가 됩니다. 냉담하고 있는 신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왜 성당에 나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성당에 와도 아무런 감응이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당연합니다. 내가 주님께 호응을 보이지 않으며 또 주님을 보려고 하지 않는데, 어떻게 내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볼 수 있으며 그분께 감응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는 주님이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자기 자신은 전혀 돌아보지 않으면서 주님께만 불평불만을 던집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대사제 카야파는 말합니다.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그는 예수님에 관한 논쟁을 정치적인 차원으로 옮기지요. 즉, 종교적인 배경과 동기가 어떻든 간에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공공질서와 안녕을 유지하기 위해 예수님 한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정치적이고 이기적인 뜻이 담긴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곧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지는 않고 무조건 남 탓만을 외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대로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먼저 주님의 사랑을 떠올려보고 그 사랑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보면 어떨까요? 분명히 주님께서 결코 먼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주님이 반드시 내 삶에 있어 가장 필요하며 중요한 분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나의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무조건 주님 탓으로 미뤄버리는 나쁜 악습을 과감하게 몰아낼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자신에게 다정한 한마디를 하는 것은 머지않아 좋은 감정으로 자라날 씨앗 하나를 심는 일이다(크리스토퍼 거머).


춘천에 있는 다문화, 새터민 아동들을 위한 '한 삶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사람과 이야기할 때....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과연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하십니까?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한다는 것과 그렇지 않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작년 말에 종합검진을 받고 그 검사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약간 의심이 되는 두 부분이 있다면서 이야기를 하시는데,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보며 이야기할 뿐 도무지 눈을 마주쳐 주지를 않는 것입니다. 사실 당시 검사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긴장을 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얼굴을 보면서 긴장을 풀어주었으면 했지만, 전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컴퓨터 모니터 화면만을 바라보면서 기계적으로 말씀하시는 모습에 실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분을 보면서 저 역시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어떠했는지를 말입니다. 저 역시도 때로는 시선을 피하면서 또 다른 행동들을 하면서 무심히 말했던 적이 있었음을 반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때 다짐했지요. 항상 눈을 마주치며 말을 하자고요.

겸손해야 한다고 말을 하지요. 또 낮은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그러한 작은 행동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면, 주님께서 강조하셨던 겸손과 낮은 자리는 결국 남의 몫이 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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