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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수난 복음' 묵상
작성자김영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24 조회수311 추천수2 반대(0) 신고

 벌써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입니다.

아무런 성과 없이 사순시기를 보낸 저로서는 그저 시간이 간다는 사실에 괴로울 뿐입니

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배반하고 나중에 어떻게 회개 하였을까 생각 해 봅니다.

자칫 유다처럼 자기의 죄책감에 갇혀 비관 자살이라도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번이나 부인하는 모습에서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 그렇지, 목에 칼이 들어 오기 직전에  바른 말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 너는 나를 세번이나 부인 할 것이다. " 라고 하신 예수님의 악담(?)을 상상 해 봅시다.

이 뜻이 ' 너는 나와 적이다.' 라고  상상 하기 보다 저는 이렇게 상상 해 보았습니다.

' 너는 나를 세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때 좌절하지 마라. 나중에 네가 나를

배반한 죄책감에 빠지지 않게 너의 죄를 미리 용서해 주려고 예언 해 주는 것이다 '

얼마나 은총 가득한 백신 일까요~~

바로 이 말씀이 베드로가 회개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을 까요?

그러므로 저도 누군가가 저에 대하여  악담을 들을 때 그것을 다른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있는 용기를 가져야 겠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 용기 가지게 해 달라고 여러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예수님께서 신문을 당하십니다.

여러분 경찰서 같은 데서 신문 받아 보신적 있으신지요... 

92년 새내기 학창 시절때  선배들의 농간(?)에 휩쓸려 

'금융 실명제 실시' 를 위한 시위에 참여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큰 돈에 명찰이 없어서 경제적 부정부패를 막을 방법이 빈약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옆의 학우들과 함께 시위구호를 외치다가 난데없이 경찰들이 들이 닥쳐 끌려 갔었습니

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형사 앞에서 취조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빌라도는 " 너 무슨 죄로 여기 왔냐? "

예수님은 " 네가 그렇게 대답 하였다 "

뱅뱅 돕니다. 계속 똑같은 말만 오고 갑니다. 서로 빗나갑니다.

형사도 마찬 가집니다. 너여기 왜 왔냐? 

뱅뱅 돕니다. 금융 실명제는 이미 딴데 가고 없습니다.

얼마나 억울한지 아십니까?

' 이용 당했구나! '  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세상이 원망 스럽고, 무섭고....

그러면서도 다른 일반 생계형 피고자들과는 내가 좀 구별 된다는 느낌도 받고...

아무튼 나의 세계와는 전혀 상반된 세상을 경찰서 안에서 정면으로 바라보고 나오는 느

낌. 그때부터 세상은 본격적으로 저를 단죄 합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저를 취조한 그 형사에게 저를 적대시하거나 하는 느낌을 거의 받

지 못합니다.

마치 빌라도 같죠. " 나는 이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겠다."  맞습니다.

그래서 취조 받자마자 바로 훈방조치 됩니다. 세상의 뜻에 내 버려 두는 것이죠.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엔딩 장면에 베두나가 취조 하는 형사에게 이런 말을 남깁니다.

" 누군가는 이미 믿고 있죠..." 

바로 자기를 취조하는 형사 당신이 내 말을 믿고 있다. 

예수님의 말씀과 비슷하지 않나요? 

" 네가 그렇게 대답 하였다. "

아무튼 뱅뱅 돌다가 
 
얼마 있다가 뉴스에서 대통령이 " 금융실명제를 실시 하겠다 " 라고 발표 하더군요.

지금 생각 해 보면 어찌나 신이 나는지....


누가 그러더군요..

성경 읽다가 '수난 복음' 대하기만 하면 가장 답답 하다고....


그래서 가만히 오늘 수난 복음에서 예수님을 적대시 하는 사람과 예수님을 인정하는 사

람을 나누어 봤습니다.

먼저 예수님을 인정한 사람들은 ,

헤로데, 빌라도 같이 속으로만 인정 하는 사람들... 

오른쪽 죄수, 백인 대장처럼 나중에라도 인정하는 사람들,

예수님을 따라 나온 군중들 (특히 여인들) 처럼 온 몸과 마음으로 인정하는 사람들,

묵상 하다가  성전 휘장이 찢어지는 부분에서 갑자기 모세가 떠오르더군요. 

마치 " 이놈들아 이럴거면 이 십계명 판 이 무슨 소용이냐 " 하면서 깨드려 버리는....
 
모세가  하늘에서 "아직도 하느님을 못 알아 보냐? " 하면서  성전 휘장을 찢는 것

같더군요. " 이 네살박이들아 ! 제발 철좀 들어라! " 하는 것 같았어요.


한편 성경에서 예수님의 적은 의외로 명확히 드러나는데,

바로 '수원율바사' 입니다. ( 수석사제, 원로, 율법학자, 바리사이, 사두가이)

지금 이시각 내 주변의 '수원율바사'는 누굴까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몇분간 묵상 해 보니... 답이 없더군요.  

왜냐하면,

만일 A 라는 사람이 적인것을 아는 순간,  분명 악마는 적을 B 로 바꿔 놓을 것입니

다.

그래야 제가 햇갈리거든요.

또한 제가 제 자신을 그런 수원율바사라고 판단 한다 해도 악마는 끊임없이

제가 회개를 못하게 방해 할 것입니다.

그래야 제가 하느님을 못 만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내린 결론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죽으실 수 밖에 없었구나 

이 사실이 '슬프다! ' 이더군요.

그러나 이 슬픔은 진정한 슬픔이기에 낙심이 없을 거라고 봅니다.

오히려 영적인 힘을 얻고, 행복해지고,  하늘나라를 갖게 되는 그런 슬픔..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게 모든 것을 올인하는 신앙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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