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25 조회수339 추천수3 반대(0)

다음은 예수님께 위로를 드린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에게 갖은 조롱과 멸시를 당하시던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에게 배반을 당하셨던 예수님은 극도의 고통 중에 계셨지만 그래도 아주 외롭지만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있어서 예수님은 외롭지 않았을까요?

1) 키레네 사람 시몬

십자가의 길 5처에는 시몬이 예수를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성서를 읽어보면 길을 지나가는 키레네 사람 시몬에게 강제로 십자가를 지우게 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 십자가를 지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성서에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다만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게 될 경우가 있습니다. 본당 신부님이 갑자기 아프시거나, 여행을 가게 될 경우가 있죠. 그럴 때 보좌신부는 본당 신부님이 하셔야 할 미사를 하게 되고, 여러 단체의 모임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럴 때 정말 기쁜 마음으로 하는지, 아니면 의무감으로 하는지. 저 자신을 돌아보면 기쁜 마음으로 하기보다는 의무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설악산으로 등산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함께 가던 친구가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못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2시간만 가면 대청봉인데, 도로 내려가는 일이 너무 아쉽고 서운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의 짐을 대신 지고 산을 오르면서 과연 내가 기쁜 마음으로 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 친구는 키도 180이 넘었고, 물론 다리도 저보다 길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힘들어서 못 가겠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맞다 싶기도 했지만, 친구의 짐을 대신 지고 가는 일이 결코 재미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다른 이의 짐을 대신 지고 갈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솔직히 저 자신은 그런 일을 당할 때, 속으로 원망하기도 했고, 불평하기도 했고, 대신 짐을 진다는 것을 은근히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 중에 한명은 늘 친구들의 짐을 대신 지는 것을 즐겨하곤 했습니다. 그 친구가 있으면 그래서 늘 든든하기도 했습니다. 술자리에서도 늘 끝까지 남아서 취한 친구들 뒷바라지 다 하고 돌아갔습니다. 모두들 귀찮아하는 일, 그래봐야 생색도 나지 않는 일, 잘못하면 어른들한테 핀잔만 듣는 그런 일에 항상 그 친구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대한문 앞에서 미사를 함께 하는 신부님들 중에는 늘 그 친구가 있었습니다.  찾아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늘 그 친구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들 주면을 돌아보면 우리는 이렇게 남의 짐을 기꺼이 지고 가는 사람을 발견하게 됩니다. 10년 이상 장애인들을 위해 차량 봉사를 하고 계시는 택시 기사 아저씨, 헌혈증을 가져오면 국밥을 공짜로 주면서 그 헌혈증을 모아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식당 아저씨, 매주 쉬는 날이면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서 머리를 손질 해주는 미용실 자매님, 학교 운동장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손수 줍던 할아버지 신부님, 환경 미화원 아저씨가 잠시 들리면 어김없이 소주 반병에 따끈한 오뎅 국물을 주시던 포장마차 아저씨.

정말 많은 분들이 우리의 짐을 져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나의 삶에서 주어지는 타인의 십자가가 있다면 우리는 그 십자가가 골고타 언덕을 오르시던 주님의 십자가라 생각하면서 함께 지고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베로니카

십자가의 길 제 6처는 성녀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의 얼굴 씻어 드림을 묵상합니다. 성서를 읽어보면 베로니카가 예수님의 얼굴을 수건으로 닦아주는 내용은 없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성녀 베로니카는 예수께서 갈바리아 산으로 십자가를 기고 가실 때, 예수님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피땀을 닦아 준 예루살렘의 어느 부인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옷으로 성면을 씻었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거기에 주님의 모습이 박혀있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그 여인은 베로니카로 알려졌는데, "베로" 는 라틴어로 "베라" (참 진실한) 이고, "니카"는 "아이콘" 즉 성화상을 뜻하므로, 그녀의 이름은 그 자체가 그리스도의 "참 모습" 이란 뜻이 됩니다. 이 사건이후 그녀의 운명은 여러 가지로 서로 다른 전설로 전해옵니다.

그 한 가지 전설에 의하면, 그 후 그녀는 로마로 가서 자신의 이 유품으로 띠베리오 황제를 치유했다는 것이고, 임종 때에는 이 유물을 교황 클레멘스에게 드리라고 유언하였다고 합니다. 또 다른 전승에 의하면, 그녀는 루가 복음 19장 1절~10절에 언급된 세리 자케오의 부인인데, 남편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가서 남부 프랑스인들의 개종을 위하여 헌신하였다고도 합니다. 또 "빌라도의 술책" 이란 책에는 그녀가 마태오 복음 9장 20절~22절에 언급된 여인으로, 12년 동안이나 하혈 병을 앓다가 예수님의 옷깃을 만짐으로써 치유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 진실인지 자세히 규명할 만한 자료는 없는 실정입니다.

3) 십자가상의 다른 죄인
그는 주님 오늘 낙원에 가시면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 한마디의 말로 그는 죄 사함을 받았고, 천국으로 갔습니다. 나는 안 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눈에 천년도 하루 같고, 우리의 인생은 아침에 피었다 지는 이슬과 같은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시간의 길이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인생의 길이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다만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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