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3.26 성주간 화요일 이사49,1-6 요한13,21ㄴ-33.36-38

‘참 나(眞我)’의 발견

참 나의 발견이 구원입니다.

우리의 삶은 참 나를 발견해가는 여정입니다.

참 나를 발견해갈 수록 자존감 높은 행복한 삶입니다.

하느님을 찾는다 함은 바로 참 나를 찾는다 함을 뜻합니다.

평생을 살아도 하느님도 모르고 참 나도 모른 채 사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요즘 수도원의 일출 장면이 장관입니다.
또 오늘 새벽달이 산 넘어 지는 모습도 장관이었습니다.

누가 보아주든 말든, 알아주든 말든 늘 그 자리에서 자연의 순리에 따른
해와 달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성소의 비밀을 깨닫습니다.

제자리의 삶에 충실함으로 하느님만으로 행복할 수 있을 때
진정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입니다.

-주님만 바라고 너는 선을 하라

 네 땅에 살면서 태평을 누리리라.

 
 네 즐거움일랑 주님께 두라

 네 마음이 구하는 바를 당신이 주시리라.

 네 앞 길 주께 맡기고 그를 믿어라

 몸소 당신이 해 주시리라.

 고요히 주님 안에 있어라.

 믿고 있어라.

악을 꾀하는 자, 그 가는 길이 복스럽다 하여 시새우지 마라.-

새벽 독서의 기도 시편37장 중 마음에 와 닿은 구절들입니다.

바로 이게 참 나를 찾는 길입니다.

주님을 잃으면 참 나도 잃습니다.

참 나의 발견보다 더 중요한 일을 없습니다.

다 각기 고유한 인생입니다.

누구나 잘 살고 싶고, 자유롭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은 본능입니다.

요즘 허무하게 죽어간 많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대체 삶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니 지금 여기서부터 나가 누구인지 묻고 찾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 곁에 있었던 주님의 애제자와 베드로, 유다 다 그 자리가 다 다릅니다.

우리 역시 모두 주님을 목표로 하지만 그 길은 다 다릅니다.

그중 유다의 운명은 우리에게 깊은 충격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주님과 함께 있어도 주님과 불통의 관계에 있었기에 주님도 자신도 몰라서
이런 불행을 자초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유다 역시 주님을 떠나 참 나를 잃었을 때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주님의 종인 이사야가, 예수님이 우리를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따르는 일에 충실할 때 주님의 종이 되고 참 나의 발견입니다.

이사야서에서 주님의 말씀과 주님의 종의 고백이 심오합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이런 주님의 말씀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도 방황하는 주님의 종입니다.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버렸다.”

살다보면 주님의 종도 고생과 허무, 허망한 것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곧장 하느님 안에서 자기를 찾아 안정하는 주님의 종입니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잊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그대로 주님의 종인 이사야의 엎치락뒤치락하는 내적 갈등을 보여줍니다.

이런 와중에서
다시 제자리의 성소를 확인하며 안정하는 주님의 종, 이사야입니다.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라는
도 종환 시인의 절창도 생각이 납니다.

제자들의 배반으로 마음이 심란하던 예수님도
유다가 나가자 자신을 찾고 기쁨에 넘쳐 고백합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제자리를 찾아
자신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하는 예수님이십니다.

우리 삶은 참 나를 발견해가는 여정입니다.

참 나를 발견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참 나를 발견해 갈 때 자존감 높은 행복한 주님의 종으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참 나를 발견하여 행복한 주님의 종으로 살게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드러나리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