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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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만찬미사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28 조회수362 추천수3 반대(0)

‘파바로티’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놀라운 성악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재능을 살리지 못했던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학생은 폭력조직에도 가담을 했고, 낮에는 학교에서 밤에는 폭력조직에서 지내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학생은 운명처럼 음악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학생의 재능을 알아보았고, 폭력조직의 두목을 찾아가 학생을 놓아줄 것을 부탁합니다. 학생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발목을 내어 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학생은 폭력조직에서 나올 수 있게 되었고, 선생님과 함께 성악 공부를 합니다.

학생은 노래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선생님은 학생이 더 넓은 곳에서 배울 수 있도록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 학생이 음악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부탁을 합니다. 공항에서 학생은 선생님에게 큰 절을 합니다. 나중에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은 많은 관객이 모인 곳에서 선생님께서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드립니다.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입니다.

저도 어릴 때, 잘못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중학교에 가기 전이었습니다. 저의 잘못을 알았던 담임선생님은 저를 위해서 선처를 부탁했고, 저는 무사히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저를 위해서 경찰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중학교에 가는 대신에 다른 곳으로 갔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고마우신 선생님이십니다. 운명처럼 선생님께서는 3년간 담임을 맡아주셨습니다. 4학년, 5학년, 6학년 동안이었습니다. 그런 경우는 무척 드문데 저는 그 선생님을 담임으로 모시게 되었고, 선생님께서는 저를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벌써 40년 전이니 선생님께서는 아마도 정년퇴임을 하셨을 것입니다.

내게 행복을 주는 제자, 내게 행복을 주는 선생님이 있다면 우리의 교육 현실은 이렇게까지 황폐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식을 알려주시기 전에 삶의 모범을 보여주셨던 선생님이 그립습니다. 수업시간에 들었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여러분은 난 사람이 되기 전에 든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든 사람이 되기 전에 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많이 알고, 똑똑한 사람이 되기 전에 겸손하고, 남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2000년 전에 그런 분이 계셨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서 발을 씻어 주셨던 분입니다. 제자들의 겉모습 보다는 그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알아주신 분입니다. 권위를 내세우시기 전에 먼저 섬기는 삶을 보여주셨던 분입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하셨고,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입니다.
그러기에 갈릴래아의 촌사람들이었던 그 제자들 12명이 지금은 12억 명의 큰 교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한국교회는 많은 성장을 하였지만 내면에는 성장의 그늘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함께 기도하는 가족이 적어졌습니다. 학생들은 학업 때문에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소외된 이들은 교회의 문턱이 높다고 이야기 합니다. 많은 예산을 들여서 화려한 성전을 건축하지만 그 성전에 그리스도의 향기는 점점 사라지려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내 발을 씻겨 주신 주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더 행복하다.’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야 합니다. ‘십자가’는 내 인생의 걸림돌이 아니라, 나를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디딤돌임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때론 지루하고 외로운 길이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때론 즐거움에 웃음 짓는 나날이어서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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