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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랑은 지치지 않습니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28 조회수474 추천수9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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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만찬 성목요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 요한 13,1-15




               
                사랑은 지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은 가슴을 애달프게 합니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은 감당하기 힘든 아픔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로 떠나기 전에 더 잘해 주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과의 헤어짐을 아시고 평소보다 더 간절히 그들에게 사랑을 표현하셨습니다. 사랑은 어떤 생각이나 이론, 말이 아니었습니다 구체적 행동이었습니다.


거창하게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고 더러워진 발을 씻어 주시고 수건으로 닦아주면서 당신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발은 가장 더러운 부분입니다. 사랑이 큰 만큼 그곳을 닦아주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이렇게 더러운 곳을 깨끗이 씻어주는 구체적 행위입니다.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씻어주는 것, 닦아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서 사랑을 하겠다고 하면 그는 평생 사랑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정체를 파악하고 난 뒤에 하느님을 믿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결국 하느님을 섬기지 못할 것입니다. 어찌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하느님의 정체를 다 파악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요한13,15)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언행일치의 삶으로 모범을 보여주셨으니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입니다. 다 알아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안 만큼만이라도 실천하면 복이 옵니다. 그리고 더 깊이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알았다면 아는 바를 미루지 말고 행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고 하셨습니다. 바로 허리를 굽혀 발을 씻어주는 모습에서 그 일치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바닥으로 내려 오심은 곧 우리와 같은 처지에서 행하는 봉사의 상징입니다. 그리고 닦는 행위는 용서와 자비를 드러냅니다.


 

마리아가 순 나르드 향유를 예수님 발에 붓고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리며 사랑과 존경을 표현 하였는데 이제는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그 사랑을 표현하셨습니다. 하늘 같은 스승이 제자들의 발치로 내려 오셨고 그분께서는 용서와 자비, 사랑과 봉사의 행위가 계속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성체성사를 설정해 주시고 성체 성사를 통하여 당신의 변함없는 사랑을 주십니다. 성체는 당신의 살과 피를 몸소 내어 주시는 사랑 덩어리입니다. 그 사랑을 먹는 사람은 사랑의 삶을 사는 사람으로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성체성사로 우리에게 영적인 양식이 되어 우리를 풍요케 하십니다.


 

그리고 성체성사를 비롯하여 다른 성사와 더불어 은총의 전달을 위해 성품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사제는 주님의 도구입니다. 당신의 살가운 사랑의 전달을 위해 사제를 선택하셨습니다. 허물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성품의 소유자를 뽑아 당신의 일을 맡기셨습니다.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서 일을 하시기에 하느님의 능력이 더 간절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체성사와 더불어 성품성사가 제정된 날이기에 사제의 날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므로 사제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요한13,1)하셨습니다. 자신을 팔아먹는 제자 유다까지도 사랑할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그분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이 밤에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하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을 만나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내 마음에 차지않는 사람들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입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앞서 우리에게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13,35) 따라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만큼 주님의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스승님께서 사랑의 길을 걸으셨으니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지극히 마땅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더 많이, 더 깊이, 더 넓게, 더 높게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사랑에 지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모쪼록 사랑에 바탕을 두지 않은 그리스도인의 삶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오늘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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