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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 2013.3.30 부활 성야 미사,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30 조회수531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3.30 부활 성야 미사 창세1,1-2,2 창세22,1-18 탈출14,15-15,1ㄱ

 

이사54,5-14 이사55,1-11 바룩3,9-15.32-4,4 에제36,16-17ㄱ

 

로마6,3-11 루카24,1-12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밤,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우리 안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중에도 침묵하시던 하느님께서

마침내 이 거룩한 밤에 당신 아드님을 부활시키셨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당신께 순종하신 아드님께 부활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주님 부활의 빛이 온 누리를 환히 밝히고 있습니다.

빛의 예식 후 부활 찬송에서
우리는 주님 부활의 거룩한 밤을 감격에 벅차 경축했습니다.

 

“이 밤은 주 친히 우리 조상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시어,
  홍해 바다 마른 발로 건네주신 거룩한 밤,
  거룩한 이 밤은 불기둥의 빛으로써 죄악의 어둠 몰아낸 밤,
  죽음의 사슬 끊으신 그리스도,
  무덤의 승리자로 부활하신 밤,
  오, 오묘하도다.
  우리에게 베푸신 자비!
  오 헤아릴 길 없는 주님 사랑!”

 

예수님 부활은 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위업입니다.

말씀으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사랑의 하느님은
아드님 부활로 창조의 위업을 완성하셨습니다.

오늘 저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신 세 가지 깨달음을 나눕니다.

 

 


첫째, 주님을 사랑하십시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주님 부활을 체험합니다.

부활은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자명한 객관적 사실이 아닙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여 찾았던 자들만이 주님 부활을 체험했습니다.

 

오늘 복음을 봐도 분명히 들어납니다.

맨 먼저 부활한 주님을 체험한 이들은 주님을 사랑하여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을 찾았던 여인들이었습니다.

무덤을 찾았던 여인들에게 주님 부활을 알려준 천사들이었습니다.

 

반면 사도들은
여인들이 예수님 부활 이야기를 전했어도 헛소리처럼 여겼다 합니다.

정말 믿기 어려운 게 부활입니다.

 

주님 부활 체험 역시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찾아주셔야 비로소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여인들의 말을 듣고 무덤으로 달려간 베드로 역시 사랑의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아마포만 놓여있는 빈 무덤을 보며 속으로 놀라워한 베드로에게서
주님 부활 체험이 은연중 이뤄지고 있음을 봅니다.

 

 


둘째, 지금 여기서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십시오.

 

주님 부활을 체험할 때는 활짝 열린 하늘나라이지만
주님 부활을 체험하지 못하면 꽉 막힌 무덤입니다.

다음 천사의 말이 우리의 정신을 번쩍 일깨웁니다.

무덤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찾는 여인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어찌하여 살아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 나셨다.”

 

부활하신 주님은 무덤에 계신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 안에 살아계십니다.

 

무덤이 상징하는바 불통의 죽음이요 닫힘입니다.

무덤은 어디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이 부재하신,
불통으로 닫힌 곳은 어디나 무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계시지 않으면 내 마음도, 내 집도, 내 수도원도
죽음과 절망, 어둠의 무덤이 될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하기에 하늘나라요 부활하신 주님을 떠나면 무덤입니다.

 

 


셋째, 끊임없이 말씀을 기억해 새롭게 하십시오.

 

바로 이게 주님 부활 체험의 지름길입니다.

말씀은 영이요 생명입니다.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하이데거의 말에 새삼 공감합니다.

말씀의 집 안에서

비로소 주님을 체험하며 영혼도 안식과 평화를 누리기 때문입니다.

 


천사들 역시 여인들에게 말씀을 기억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여인들이나 사도들이
말씀에 깨어있었더라면 주님 부활을 즉시 깨달았을 것입니다.

천사들의 말을 듣고서야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말씀을 기억해낸 여인들입니다.

 

영혼의 고질적 질병이 망각입니다.

끊임없이 주님 말씀을 기억하여 육화함이 믿음이요
부활하신 주님 체험의 지름길임을 깨닫습니다.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무덤 같은 우리 안에 생명의 빛으로, 희망의 빛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계심으로 무덤 같은 세상은 활짝 열린 하늘나라가 됩니다.

참으로 부활하신 주님 계시기에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아가야 할 우리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없으시다면

우리는 평생 죽음과 절망의 어둔 무덤에서 헤매다가
아까운 인생 허무하게 마칠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십시오.

 

지금 여기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십시오.

 

주님 말씀을 끊임없이 기억하며 살아가십시오.

 

바로 이게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는 지름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주님 부활 성야 미사은총으로

우리 안에 생명의 빛, 희망의 빛으로 부활 하시어
우리 모두 하늘나라를 살게 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 안에 충만하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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