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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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부활이란 따라하게 되는 것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30 조회수652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부활 대축일 낮 미사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


복음: 요한 20,1-9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다


BOUTS, Dieric the Elder 작, (1450-60)


     < 부활이란 따라하게 되는 것 >

             작년에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으로 부활강론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습니다. 부활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자신을 죽여 누에로 만드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것이 있는데 먼저 나비가 되어 그 주인공 애벌레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던 옛 여자 친구 애벌레였습니다. 나비가 된 애벌레는 더 이상 애벌레 때 먹던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쓴 나뭇잎 대신 달콤한 꿀을 먹습니다. 꿀맛을 보니 나뭇잎은 더 이상 먹을 마음도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오랫동안 묻혀있던 씨앗이 태양의 따스함을 받고 진흙과 물을 뚫고 올라와 피는 신비로운 꽃입니다. 그런데 그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따사로운 햇살이 있어야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의 알에서 깨 나오기 위해서는 우리를 따듯하게 해 주는 어미 닭이 있어야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됩니다. 교생 실습을 나온 여자 선생님이 예뻐서 다들 난리였습니다. 지나가면 서로 쓸데없는 질문을 해서 대화를 나누어보려고 경쟁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도 무언가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굳이 물어볼 것이 없었습니다. 제 옆을 지나갈 때 질문이 있다고 불러 세웠습니다.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저는 삼형제 중 막내라 여자와 이야기 한 적도 없고 쑥스러워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말을 못 걸어요.”

그 선생님은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학생이 우리나라 어떤 여자를 꼬셔도 넘어올 거예요. 내 말을 믿어요.”

물론 제가 좋아하던 여자도 비슷한 콤플렉스가 있어서 너는 세상 어떤 남자를 꼬셔도 다 넘어올 거야!”라고 말해주었더니, 정말 다른 사람을 꼬셔서 떠나가기는 했지만, 어쨌건 저는 농담인 줄 알았지만 그 때 들었던 그 말을 지금까지도 그 말을 믿고 싶습니다. 그 때부터 여자 앞에서 주눅 들어 말을 못 하던 것들이 조금씩 풀려나갔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유학하다가 지하철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자신도 함께 죽게 된 김수현씨의 이야기를 잘 알 것입니다. 이수현씨의 사건이 있자마자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로 눈치만 보고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던 이전과는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서로 구하겠다고 달려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들 대부분은 김수현씨의 이야기를 이미 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수현씨가 그들의 껍질을 깨서 부활시켜 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야 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누가 먼저 부활하지 않으면 그 뒤로 어떤 누구도 부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야미사 때 촛불을 붙일 때 그것을 체험하듯이 자신에게 불이 붙여지지 않았다면 절대 다른 사람에게 불을 붙여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는 오락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오락 때문에 부모님 돈을 훔친 적은 없지만, 부모님 돈을 훔치는 녀석과 친하게 지내며 함께 쓴 적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가는 오락에 손도 대질 않게 되었습니다. 한 선생님이 오락에 소비되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그것에 한 시간만 빠져 있어도 하루 종일 힘겹게 지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게임은 눈과 머리와 귀와 온 신경을 집중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없고 오히려 하루를 피곤하게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게임을 하면 오히려 구토가 나올 정도로 어지럽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한 단계 올려주신 것입니다. 그렇게 저를 한 단계 올려주실 수 있었던 이유는 한 단계 위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결국 부활의 증인은 누군가를 또 부활시키게 됩니다. 누군가를 부활시키지 않는다면 자신도 부활하지 않아 같은 수준에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변하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내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누구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부활하면 내 부활로 다른 이들은 저절로 부활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배반했던 베드로도 부활한 예수님을 뵙고서는 나중에 당당하게 자신의 십자가를 집니다. 나부터 부활의 신비를 살아나가도록 합시다. 내가 부활하면 다른 이들도 부활합니다. 왜냐하면 부활은 따라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부활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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