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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분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신앙의 해[13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31 조회수346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이스라엘] 나자렛 성요셉(성가정) 성당 외부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
그분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으로 당신의 죽음으로 우리의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우리의 생명을 되찾아 주셨다.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 세상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빛을 비추시어 세상 모든 이가
참 생명을 노래할 수 있기를 청하며 기쁨의 잔치를 벌이자. 
 

주일 학교 교리 시간에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물었다.
“천국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자 한 어린이가 손을 들더니,
“선생님, 천국에 가려면 먼저 죽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했단다.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 천국에 가려면 죽어야만 한다.
우리는 이기심을 죽이고, 욕심을 죽이고, 미움을 죽일 때 천국에 갈 수 있을 게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루카 24,3-8)’
 

부활에 대한 첫 번째 증거는 무덤이 비었다는 것이다.
곧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던 게다.
이는 부활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일러 주는 대목이다.
곧 부활이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돌을 치우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병아리가 달걀의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예수님께서 죽음과 악의 세력을 이겨 내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신앙인에게 삶의 가장 큰 기쁨이며 희망이다.
오늘 예수 부활 대축일은 하느님의 권능과 주님 부활의 은총에 감사드리는 날이다.
이렇게 부활은 사랑이 미움을,
용서가 증오를, 평화가 폭력을 이긴다는 것을 보여 준 사건이다.


빛은 어둠에 지배되지 않는다. 거짓과 위선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
폭력이 예수님을 무덤에 가둘 수는 없었다.
예수님은 미움과 증오 앞에서 사랑과 용서로 당신을 죽이셨다.
이기심과 거짓 앞에서 오직 진리만으로 당신을 죽이셨다.
그분은 자신을 죽인 그 자리에 부활의 싹을 내셨다.

부활은 건너감이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감이다.
향락과 재물을 섬기는 삶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으로 건너감이다.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이에게서 나누고 베푸는 사람으로,
미워하고 증오하던 이에게서 용서하고 사랑하는 이로 건너감이다.
이 건너감의 끝에서 만날 수 있는 게 부활이다. 


그런데 무엇을 다 이루셨기에 사랑은 모습도 색깔도 없다고 했을까?
이렇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었기에 텅 빈 무덤의 흔적만을 남긴 게 사랑이리라.
예수님은 당신 삶에서 온전한 사랑을 완성하셨다.
그래서 텅 빈 무덤은 사랑을 완성한 흔적이면서 부활의 표징이 될 게다.
텅 빈 무덤 안에서 부활과 사랑은 이렇게 하나가 되었다.

우리 인생 여정도 텅 빈 무덤을 향해 가는 것이리라.
세상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출세하고 자식 잘 키우고 호위호식하며 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신을 비우고 내어 주는 사랑을 목표로 삼는다.
세상 것은 죽음과 함께 모든 것이 허무하게 끝나지만,
주님의 것은 빈 무덤과 함께 영원할 게다. 그것을 우리는 하느님의 구원이라고 부른다.

기쁨은 언제나 잠시이다. 돌아서면 같은 날이 늘 계속된다.
그리하여 언젠가 화사한 꽃밭으로 바뀐다. 그날이 부활의 날이다.
그날을 희망하며 오늘의 어려움을 견디어 내자.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이다.
새 교황님이 오셨다. 그분은 나아가셔서 온전히 내어주시려 하신다.
우리도 그렇게 하자. 비움에서 우리는 영생(永生)을 안을 게다.
알렐루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
이 기쁨 만방에 전하자.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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