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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려워하지 말자/신앙의 해[13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1 조회수349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림 : [그리스] 코린토 유적지 아폴로 신전

예수 부활 대축일의 날짜는 해마다 달라진다.
이는 예수님의 부활이 구약의 파스카 축제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나눈 마지막 만찬 역시 파스카 식사였다.
그리고 그분은 파스카 축제일 전날 돌아가셨고, 축제일 다음 날 부활하셨다.
이를 기준으로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춘분(3월 20일)을 지내고
첫 보름날이 지난 다음에 오는 ‘첫 주일’을 부활 대축일로 결정하였다.
오늘날에도 이 계산법에 따라 부활 대축일을 지낸다.
 

부활은 구원의 역사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다.
3세기까지 초까지만 해도 부활은 교회의 유일한 축일이었다.
그 당시에는 예수 부활 대축일에 세례를 받은 신자들이
한 주간은 자기들의 축제로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태어난 기쁨을 나누며 공동체와 성사 생활을 배우면서 지냈다.
그들은 부활 팔일 축제 동안 날마다 미사에 참여했다.
이것이 12세기부터는
부활 축제를 8일에서 성령 강림까지 7주간을 부활 시기로 정해 지금까지 이어온다.

부활의 신비가 완성되는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간의 부활 시기는 은총이 풍성히 내린다고 이해된다.
그래서 큰 기쁨으로 부활 시기를 지낸다.
이에 따라 부활 시기의 전례는 주님 부활의 탄생과 찬미를 드러낸다.
사순 시기에 금지했던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다시하며 부활초도 밝힌다.
사제 제의는 기쁨의 뜻으로 백색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여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왜 하필이면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셨을까?
갈릴래아는 그분이 삶이 깃든 마음의 고향이자 공생활의 많은 부분을 보내신 곳이다.
그곳은 비옥하였기에 농사가 잘되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거기에 살던 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소농과 소작인들로서 힘들게 살았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다시 만나실 곳이 갈릴래아라고 하신 말씀은
앞으로의 제자들의 소명을 제시하고 있다.

‘그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 28,8-15)’
 

광야에서의 고난을 마치시고
예수님의 공생활의 시작은 그분의 삶의 터전인 갈릴레아 나자렛이었다.
이렇게 그분은 고향에 가시어 당신의 소명을 처음으로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루카 4,18).
제자들의 소명은 이제 갈릴래아로 가는 것이었다.
거기에서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가난한 이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게 될 게다.
예수님의 부활은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소식이다.
그리고 부활은 가난한 이들에게 가라는 부르심이리라.
 

부활은 이론이 아니다. 지나가 버린 기록된 ‘사건’도 아니다.
부활은 믿음이며 은총이다. 주님께서 깨달음을 주셔야 가까이 갈 수 있는 신비이다.
그러므로 먼저 이 부활을 단순하게 일상에서 체험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주님의 이끄심으로 언제든지 만날 수 있을게다.
우리는 노력 없이 은총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예수님은 부활하셨지만, 그게 모든 이에게는 기쁜 소식이 될 수는 없었다.
그분의 부활을 믿는 이에게는 기쁨이었지만, 믿지 않는 이에게는 그러하지 않았다.
우리는 어떠한가? 그분의 부활을 진정으로 믿을까?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게 참된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을까? 신앙의 해다.
두려워하지 말자. 이렇게 오늘 하루의 시작도 어제와 다른 오늘의 부활이 아닌가?
내일 우리는 더 멋진 부활을 기약할 믿음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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