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4/1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1 조회수411 추천수8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 4월1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복음묵상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마태오28,8)
----
오늘은 여성 예찬론을 해야 할 듯 하다.
(먼저 “여자는 모두 이렇다”라는 일반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님을 말씀 드린다.)

삶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느끼는 것들 중의 하나는 여자들이 남자보다 용감하고 강하며
신앙적이라는 것이다.
이번 성주간에 읽혀진 복음서의 내용들만 보아도 그렇다.
십자가의 길에 만난 예루살렘 부인들을 보아도 그렇고,
안타까움에 예수님께 다가가 수건을 내민 베로니카를 보아도 그렇고,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신 이후, 무덤을 찾아간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여인들을 보아도 그렇다.
예수님과 많은 시간을 보낸 사내들인 제자들이 아니라, 늘 그분의 주변에서 그분을 돕던 여자들이었다.

본당 사목을 통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본당을 가보아도 형제들보다는 자매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리고 자매들이 없으면 본당사목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자매들의 역할은 대단하다.

임종을 맞이하는 분들과 함께 할 때도 마찬가지다. 죽음에 대한 받아들임 역시 여자가 빠르고 깊다.
사제의 말에 깊이 의지하며 곧 닥칠 죽음을 받아들이고, 미련을 정리하며,
누가 봐도 진실하게 하느님께 의탁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어머니의 강함에 대해서도 우리는 알고 있다.

왜 그럴까?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해답의 열쇠는 약함과 고통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두려움과 고통에 익숙할 수밖에 없는 환경과 조건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삶이고 세상이다.
인내하는 힘과 수용하는 힘이 남자보다 자연스럽게 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자식을 지키려는 본능, 예뻐지려는 본능, 사랑에 대한 본능 역시 일반적으로 남자들보다 강하다.

물론, 유치하기 그지없는 것에 모든 것을 거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잘못된 사랑으로 잘못된 결과를 만드는 이들도 적지 않게 보아왔다.
별 것도 아닌 것에 질투와 시기 속에서 미움으로 사는 이들도 많다.
하여 여자가 여자를 가장 이해해주지 않는 듯한 모습도 자주 눈에 들어온다.
허영심에 자기를 잃고 사는 이들도 비교적 많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세계도 가끔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경향조차도 시행착오 안에서 여성을 보다 강하게 그리고 보다 신앙적으로 이끄는 듯 하다.

여자 예찬론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약함과 고통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극복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삶은 올바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애를 쓴다 해도, 어쩔 수 없이 만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약함과
그로 인한 고통은 수없이 많다. 그 약함과 고통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도망을 가거나 숨기는 것,
아니면 정면 승부를 하는 것이다.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삶의 과정과 결론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해야 한다.

두려움과 고통을 통해서 그리고 그로 인한 아픔을 소화하고
이해하려는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신앙적이 되어간다.
작은 것 하나에도 감동과 감사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마음, 타인의 고통에 자연스럽게 연민하는 마음,
이 여성적이고 모성적인 마음은 우리를 신앙에 보다 깊이 들어갈 수 있게 하며, 보다 강한 마음을 허락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