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너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4 조회수694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부활 팔부축제 내 금요일


<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주셨다.>


복음: 요한 21,1-14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다


루벤스(RUBENS) 작, (1612)


     < 너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

           소크라테스가 한 말 중에 가장 중요한 말이, “네 자신을 알라!”였습니다. 이는 네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라.”는 뜻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언가를 조금 아는 것처럼 자랑하지만 그 아는 것에 대해서도 계속 질문을 하면 바닥을 드러내고 결국엔 더 이상은 모르겠어.”하며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참 지혜라고 보았던 것입니다. 그래야 겸손해지고 자신보다 더 뛰어난 이의 도움을 청하기 때문입니다.

 

내 자신을 알아야하는 것은 비록 철학에서뿐만이 아니라 우리 신앙에서도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합니다. 예수님도 이것 하나를 가르치려 하셨습니다. 즉 당신 없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폭풍이 불어 배가 물에 침수되는데도 예수님은 잠만 주무십니다. 베드로는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다가 결국 배가 침몰되기 직전에 예수님을 깨워 도움을 청합니다. 사실 베드로는 자신의 배를 자신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예수님은 그 교만을 깨뜨리시며 진정한 배의 주인은 당신이심을 일깨우십니다. 배는 우리 영혼을 상징합니다. 자아가 너무 커서 자신을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면 두려움밖에 남는 것이 없게 됩니다. 자아가 강할수록 예수님은 점점 더 깊은 잠에 빠지시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의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도 비록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기는 했지만 왠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보입니다. 때는 밤입니다. 빛이 없습니다. 즉 자신들의 생각대로 고기를 잡으러 나간 것입니다. 이전에도 그랬듯이 밤새 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합니다. 그 때도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오른 쪽에 그물을 던져보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그 분의 말에 순종하여 오른 쪽에 그물을 던질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있던 자아가 다시 자리를 빼앗기기를 원치 않았고, 그래서 예수님께 자신에게서 떠나달라고 청합니다.

이는 마치 게라사 지방에서 예수님이 마귀 들린 사람을 고치고 그 군대라고 하는 마귀들을 돼지 떼로 들어가게 해서 그 돼지 떼가 모두 바다에 빠져죽게 했을 때, 그 지역 사람들도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떠나 줄 것을 청한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이 자신들의 주인이 된다는 말은 자신들의 돼지들을 다 잃게 된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모조리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아직까지는 자신을 완전히 버리고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기가 주인이 되어 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후회를 많이 남기는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라도 배반하지 않겠다던 베드로가 세 번씩이나 예고된 배신을 하였기 때문에 이젠 자신을 믿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믿지 않게 되어야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을 믿지 말아야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이제는 오른 쪽에 그물을 던지라던 그 분을 향해 수영을 쳐서라도 다가가려고 합니다.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어서 애타게 그 분이 나의 주인이 되시기를 청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첫째 왕 사울도 하느님이 자신의 왕이었지만, 결국 자신이 스스로 왕이 되려 하였습니다. 불레셋 군과 마주하게 되었는데 그 숫자가 너무 많아 겁을 먹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무엘이 오기 전에 제사를 드리고, 사무엘이 막 도착하였을 때는 사울이 제사를 다 끝마친 상태였습니다. 사무엘은 당신이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지 않았다면 당신의 왕조를 길이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이제 하느님께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의 왕조를 넘길 것이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 다음 왕이 다윗이었습니다. 성령이 그에게 내려 그도 승승장구했습니다. 어렸을 때 하느님의 이름으로 거인인 골리앗을 이긴 일도 있었습니다. 그는 계속 승승장구 할 수 있었으나 또 병적조사를 행함으로써 하느님께 큰 벌을 받게 됩니다.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전염병에 걸려 죽게 되었습니다. 계산하며 살게 되는 것은 하느님의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들 솔로몬도 자신 힘으로 권력과 부를 유지하려 합니다. 그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주위의 나라들과 혼인관계를 맺고 700명이나 되는 왕비와 300명이나 되는 후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왕비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그들이 섬기는 신들에게 제사도 바치고 향도 치며 하느님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의 나라 열두 지파 중 두 지파만을 아들에게 물려주게 되었고 왕국은 갈라지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이스라엘의 역사도 쉼 없이 자신의 힘을 믿지 말고 하느님을 신뢰하라고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원한 것도 그것이었습니다. 저도 제 힘으로 무언가를 해 보려는 때가 많이 있음을 봅니다. 베드로처럼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완전히 깨닫게 되어 예수님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순종할 수 있는 사람 낚는 작은 어부가 될 수 있기를 청해봅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