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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드로의 연속된 세 번의 마지막 순명/신앙의 해[13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5 조회수432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림 : [터키] 에페소 귀족 전용 목욕탕

부활 후 예수님께 대한 베드로의 완벽한 순명은 숙명이나 다름없었다.
3년 전 예수님께 보여 준 처음의 순명이 운명이었다면,
부활 후의 예수님께 대한 마지막 순명은 성령의 힘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숙명이었다. 처음의 순명이 갈리리 호숫가의 겐네사렛 지역이었다면,
마지막 순명은 그 호숫가의 티베리아스 지역이었다.
예수님을 만난 지 3년 뒤, 정확히 말해 예수님 부활 후 세 번째의 만남이었다.
 

두 사람의 첫 만남도 이 호수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다.
삼 년 전 그때에 그분께서 선상(船上) 설교를 위해 배를 저어 나가라는 부탁에
배를 저었고, 멀리 나가 그물을 던지라 하시니 던졌고,
나를 따라라 하시니 따랐던 것이다.
십자가 사건 후 두 번이나 기적과 같은 출현을 몸소 보여 주신 스승님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라도 그 갈리리 호수에 있는 배를 탔어야 했다.
그들이 이렇게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라고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베드로는 순식간에 따랐다.
밤새워 잡지 못한 고기가 이른 새벽에는 더더욱 잡히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조건 없이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부활 후의 베드로의 예수님께 행한 첫 번째 순명이었다.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그때 요한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이 연속되는 두 번째 순명도 일순간의 지체도 없이 숙명적으로 따랐다.
 

물가에 서 계신 그분의 먼발치에서의 확인도,
그토록 부르고자 했던 외마디 외침도 이미 의미가 없었다.
그저 달려가 만남과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충분한 것이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라는 그 말을 들을 적에
베드로는 ‘저분이 그분이기를’ 바라는 낌새를 이미 느꼈기에
되묻을 겨를도 없이 그물을 던졌고,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요한 제자의 ‘주님이십니다.’라는 말에
물속이라도 달려가기 위해 뛰어든 것이다.
이 연속된 순명은 이미 몸에 배어 묻어 있었다.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부활 후의 예수님과 일곱 제자의 세 번째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올렸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라는 부름에
베드로의 세 번째 순명은 배에 올라 그물을 끌어올리고는,
예수님께 드릴 맛좋은 고기를 고르는 것이었다.
다른 동료 누구에게도 부탁하질 않고, 반사적으로 순명이 아닌 숙명의 자세로
주님께 대접해 드릴 선물을 직접 골랐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 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얼마나 정성을 들였기에 그 많은 고기 숫자까지 일일이 정확하게 세었을까?
 

이렇게 베드로는 예수님 부활 후에도 삼 년 전의 그 첫 번째 만남에서의 순명과 같이
몸소 실천하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라고 하시기에 그물을 던졌고,
요한 제자의 ‘주님이시다.’라는 말을 듣자마자 겉옷을 두르고는
그분을 뵙고자 호수에 뛰어들었고,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라는 요청에
배에 올라 예수님께 드릴 것을 정성 들여 골랐다.
삼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옛날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세 번이나 순명한 그 마음으로,
베드로는 세 번을 연속으로 순명하였다.
이렇게 베드로는 예수님의 자랑스러운 수제자로의 자질이 충분히 있었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지금 이 시각에도
예수님은 우리의 삶을 더 보람 있게 만들어 주시고자 우리를 부르신다.
희망찬 내일을 위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그분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
그분의 다정스런 부름에 기꺼이 따라야 한다.
베드로가 숙명적으로 따른 그 갈리리 호수에서 행한 세 번의 완벽한 마지막 순명에는 차마 미치지 못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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