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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4/5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5 조회수496 추천수8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4월5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복음묵상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요한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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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후, 세 번째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
하지만, 제자들의 반응이 석연치 않다.
적극적이거나 기뻐했다는 서술은 어디에도 없다.
아직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는 건너야 할 깊은 골이 있었다.

제자들에게도 시간이 필요했으리라.
분명히 십자가에 처형되어 비참하게 돌아가신 것을 세상 모두가 아는데,
그들은 자신들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져야 할지조차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위대한 인물로, 범상하지 않은 인물로 모셔왔던 스승,
하지만 이 정도까지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라면 어떠했을까?
그저 부활하셨다는 믿지 못할 사실에 그저 환희에 찬 감동의 눈물만을 흘렸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무척 혼돈스러웠을 것이다.
그리고 무척 두려웠을 것이다.

신앙은 늘 혼돈과 갈등 속에 진행이 된다.
그분의 상처에 손가락을 넣어보아야 믿겠다던 토마의 신앙을 옳지 않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제자들의 미온적인 태도나 반응에 대해서도 화를 낼 필요가 없다.

그들에게는 진실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혼돈스러운 마음을 추슬러 믿음으로 이끌어 줄 어떤 힘이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성령의 활동하심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떠나신 후에,
성부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보내시겠다던 그 보호자이신 성령의 활동하심이다. (요한14,16; 14,26)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믿음이란 의지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성령께서 도와주셔야만 삶과 죽음을 넘어설 수 있는 믿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회가 부활을 근거로 세워진 날이 성령강림일임을 기억해야만 한다.
사실 성령강림 이후, 백팔십도 바뀐 제자들의 모습을 성서는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이처럼 부활에 대한 참된 체험 역시 성령의 도우심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제자들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그러기에 사도로 이어오는 교회는 한결같이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고 있다.
“오소서, 성령이시여. 천상의 빛이신 당신의 찬란함을 보내주소서.”
(Veni, Sancte Spiritus, et emitte caelitus lucis tuae radium.)

삼위일체 하느님이신 성령의 도우심을 청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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