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2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7 조회수334 추천수2 반대(0)


제가 자주 보는 텔레비전 프로 중에 ‘VJ 특공대’가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방영했습니다. 어떤 분은 ‘훈제계란’으로 연 100억대의 매출을 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야채 호떡, 김치 호떡’으로 일 매출이 100만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꼬마 김밥’으로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분들 모두의 공통점은 사업이 실패했었고, 극심한 좌절과 절망 속에서 지냈다는 것입니다. 그분들이 새로이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의 격려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에 절망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었고, 두려움 속에서도 새로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세상의 어떤 꽃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경우는 없듯이, 성공은 실패와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인가 봅니다.

어제는 대학생 새내기 연수가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중에 학생들이 우산을 들고 식당으로 오는데 우산을 넣을 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에게 이야기를 해서 우산을 넣어 둘 통을 마련하라고 했습니다. 작은 것이지만 직접 보고, 함께 할 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성공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과 발로 일구어가는 것임을 느낍니다.

오늘 제1독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도들은 이제 두려움과 근심이 사라졌습니다. 박해와 시련에 대한 공포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닫았던 문을 열었고 거리로 나가서 주님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체험하기 전에 사도들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렇게 내세울 것도 없었고, 주님의 수난 현장에서는 모두 무서워 도망갔었고, 베드로 사도는 주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했었습니다. 그래도 막달레나와 다른 여자들은 주님의 무덤을 찾아가서 주님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을 위해 한 번 더 울려고 했는데, 사도들은 모두 무서워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숨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은 변했습니다. 그래서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하셨던 그런 일들은 하기 시작합니다.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기도 하고,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저리가라고 할 정도로 힘이 있고, 확실한 호소력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도 하지 않았던 일들도 하게 됩니다. 한 번의 연설로 수천 명을 세례 시키게 됩니다. 정말 변해도 너무 변해버린 사도들입니다.

사도들은 놀라운 약속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사도들이 나약한 모습에서, 배반자의 모습에서, 무서워 숨던 모습에서 그렇게 담대하게 주님을 증거할 수 있었습니까! 그것은 주님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였습니다. 비록 사도들이 주님을 배반했고, 무서워 숨어 지냈지만 부활하신 주님은 그들을 사랑으로 감싸주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시며 사랑의 성령을 주십니다. 그런 주님의 사랑은 그들 안에 있는 하느님께 대한 열망을 깨웠습니다. 그들 안에 있던 가능성을 깨웠습니다. 사도들은 이제 예전의 나약하고, 무서움에 떨던 제자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변화시킨 것은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고, 못 자국을 만져보아야만 믿겠다고 했던 토마의 불신앙까지도 감싸 안아 주시는 주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주님 부활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봐야 하는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고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눈으로 보지 않고, 손으로 만져보지 않았어도 주님의 부활을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욱 복되다고 이야기 합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만으로도, 주님께서 보여주신 치유의 은사와 그분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의 길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부활의 삶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칭찬은 돼지도 나무에 오르게 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진실한 말 한마디, 따뜻한 말 한마디,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는 그렇게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부활 하신 주님께서는 무슨 커다란 일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모든 것을 묻지 않으시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있기를!” 오늘 우리가 만나는 이웃과 가족들에게 평화를 빌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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