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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신앙의 해[13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8 조회수372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터키] 사르디스 성당터와 아르테미스 신전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이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구세주의 잉태 소식을 알린다.
당시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도 없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주님의 뜻이기에 두려움을 이겨 내고 그 말씀을 따른다.
이렇게 한 여인의 순명이 있었기에 우리는 구세주를 만난다.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은 말 그대로 그분의 탄생 예고를 기념하는 날이다.

그때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게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하자 천사가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이천 년 전, 이스라엘에서 처녀의 임신은 죽음을 각오한 행위일 게다.
설령 죽지 않는다고 해도
마리아는 이제 처녀 엄마로서 미혼모 노릇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동네 사람들은 끝없이 그녀와 그 주위의 친인척에게 눈총을 줄게다.
아낙네들의 입방아는 참기 힘들 것이리라.

그러나 마리아는 하느님에 대한 신뢰로
이 모든 어려움과 시련을 견뎌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하느님 말씀이 자신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고백한다.
믿음은 다른 사람들이 주는 상처와 모욕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할 게다.
믿음은 위험이나 고통 한가운데에 있을 때에도 잘 버틸 수 있게 해 준다.
그것의 바탕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성모님의 이 믿음과 순종의 한마디가 세상에 구원을 가져다주는 초석이 되었다.
하느님은 당신께서 하시고자 하시면 못 하실 일이 없으시건만
이렇듯 우리의 동의를 당신의 뜻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시다.

이건 그분께서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로만 보면
결코 우리의 믿음과 의지를 고려하실 필요가 없음에도
우리와 함께하시고자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모습으로 이 세상에 보내셨다.

그러나 이러한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에도
한 가지 갖추어져야 할 조건은 우리의 믿음과 순명이었다.
이는 그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겠다는 당신의 조건부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이러한 구원이 당신 편에서만 이루어질 때 손상 받게 될
우리 고유한 인격적 권리와 자유 의지를 더욱 존중하고 싶으신 게 있었기에.
이러한 하느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그분의 진정한 사랑을 거듭 거듭 깨달을 수 있다.
 

하느님의 선택은 언제나 두려움과 시련으로 출발한다. 성모님도 그 과정을 거치셨다.
그러기에 성가정을 만드시고 예수님을 모실 수 있으셨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오늘은 성모님의 그 고뇌와 순명,
그리고 그분 오심을 깊이 묵상하는 날이다.
마침내 마리아는 주님의 그 모든 뜻을 받아들인다.
고뇌 없이는 이런 고백이 결코 나올 수 없다.
드디어 천사는 떠나갔고 마리아는 성모님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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