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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8 조회수907 추천수15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부활 제2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복음: 요한 3,7ㄱ.8-15




성모자


무리요 작, (1670), 드레스덴 미술관


     <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야 >

       말 조련사 아버지를 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설계해 보라는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소년은 평소에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을 눈여겨보면서, 이다음에 100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목장의 주인이 되리라는 꿈을 꾸었습니다. 7장의 종이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꼼꼼하게 작성하여 다음날 선생님에게 제출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소년의 숙제에 빨갛게 x표를 치며 말했습니다.

얘야. 너와 너의 아버지는 지금 너무 가난하단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을 모아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겠니? 좀 더 현실적인 계획표를 작성해 오면 그때 다시 점수를 주겠다.”

하지만 소년은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그냥 x를 주세요. 저는 점수와 제 꿈을 바꾸지 않겠습니다.”

그로부터 30년 후! 소년은 그의 꿈대로 100만평의 목장 주인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한 늙은 노인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100만평에 달하는 엄청난 목장의 규모를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는 목장 주인의 손을 덥석 잡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보게! 나를 기억하겠나? 30년 전 자네의 100만평 꿈에 x표를 했던 선생이라네. , 나는 수많은 아이들의 꿈에 x표시를 한 꿈 도둑이네, 꿈 도둑! , 그런데 자네만이 나에게 꿈을 도둑맞지 않았구먼.”

 

만약 이 아이가 그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꿈을 빼앗기고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새로 태어나는 것이 다 좋다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새로워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위로부터새로 나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스승으로 삼고 그로부터 새로 나는 과정을 거칩니다. 헬렌 켈러와 같은 사람은 어쩌면 육체적으로 태어난 것보다 설리번 선생님을 통해서 새로 태어난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로부터는 잘 태어났더라도 스승을 잘못 만나면 인생을 망치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래가 아니라 위로부터새로 나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즉 누구를 스승으로 삼느냐에 따라서 인생도 바뀌고 또 영원한 삶도 얻거나 잃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위로부터나를 나게 해 줄 스승을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 설리번과 헬렌 켈러의 사례를 통해 답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헬렌은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말하자면 짐승 같은 인간이었습니다.

헬렌 켈러를 가르치기 위하여 왔던 다른 선생들은 짐승보다 나을 것이 없는 그의 상태를 보고서는 다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설리번 선생은, 헬렌의 집에 처음 도착하던 날, 먼저 그 짐승 같은 아이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그 이후 설리번 선생은 지성을 다한 노력으로 헬렌 켈러에게 수화와 단어를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랑이라는 단어를 배우게 되었을 때, 설리번 선생이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헬렌은 선생님이 오시던 날 나를 꼭 안아 주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설리번 선생이 꼭 안아 주던 그 첫날부터 짐승처럼 거칠던 헬렌의 마음이 녹아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설리번 선생은 어떻게 남들이 손잡기도 꺼려하던 그 짐승 같은 아이를 사랑으로 껴안아 줄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설리번 선생 자신이 심각한 망막 질환으로, 실명 직전까지 갈 정도로 큰 아픔과 고통의 과정을 겪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겪었기에 그 같은 고통 속에 빠져 있는 불쌍한 헬렌을 진심으로 사랑을 다해 안하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사랑이 헬렌을 살려 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다시 태어나기 위해 내 자신을 맡길 가장 믿을만한 사람은 나의 어려움을 자신의 아픔처럼 알고 나를 사랑으로 안아 줄 수 있는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즉 위로부터 새로 난다는 말은 사랑으로 새로 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역사상 나의 아픔을 대신 아파해 주고 나에게 생명까지 바치며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스승이 그리스도 외에 존재할까요? 그래서 예수님은 참 스승은 당신 한 분 뿐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아기가 태어나기 위해서 엄마 뱃속에서 무슨 준비를 할까요? 아무 준비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엄마의 뱃속에 머물기만 하면 키워주고 낳아주는 것은 모두 엄마의 몫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의 말씀 안에 머물기만 하면 그분의 성령 안에서 나를 키워주시고 새로 나게 해 주시는 것은 그분의 몫인 것입니다. 내 스스로 커보겠다고 그분의 품을 떠나지만 않는다면 그리스도만큼 가장 확실한 나의 스승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머뭅시다. 한 번만이 아니라 그분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될 때까지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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