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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신앙의 해[13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9 조회수336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터키] 라오디케이아 성당터

고통에서 예외인 사람은 없다. 아무리 신심이 깊어도 ‘삶의 아픔’은 누구에게나 있다.
열심히 사는 것과 시련은 늘 별개이다. 가끔은 심한 실패도 겪는다.
누가 봐도 억울한 일을 당한다. 주님께서는 멀리 계시는 듯하다.
그런데 지나고 나면 ‘깨달음’이 있다. ‘영적인 사람’으로 이끄셨다는 느낌이리라.
고뇌를 배우는 것일 게다.

내가 아파 보지 않으면 남의 아픔을 잘 모른다. 고통을 겪지 않으면 사랑도 못 느낀다.
인내를 체험하기에 영적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모든 것은 ‘주님의 이끄심’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분의 이끄심을 모른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하늘의 법칙을 어찌 알 수 있을까? 은총은 철저하게 ‘주님의 뜻’일 게다.

예수님과 니코데모의 대화이다. 위로부터 태어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수수께끼 같은 말씀으로 대답하신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예수님의 이 가르침에 니코데모는 다시 한 번 거듭나는 방법에 대하여 묻는다.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3,12-15)’
 

예수님은 당신이 ‘들어 올려 져야’ 한단다.
죽음을 통하여 자신을 봉헌하신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영적인 사람에게는 ‘봉사’가 필요하다.
헌신이 없기에 내적 생명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봉사하는 사람은 가까이 가면 느낌이 다르다. 밝은 분위기가 전해진다.
하느님의 기운이 함께 있기에.
모세의 ‘구리 뱀’은 바라보는 이들에게 ‘생명의 에너지’를 주었다.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한 번이라도 그런 사람이 된다면, 예수님의 모습을 실현하는 것이 될 게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이 말씀은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우리가 살아가며 겪게 되는 이 모든 문제도
우리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시는 하느님의 표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 대부분은 자신에게 부닥친 문제만을 가지고 씨름하는 가운데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한 삶의 문제들이 삶의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시는 하느님의
섭리임을 깨닫지 못한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미봉책으로 수습하게 될 게다.
삶의 근본적인 변화란 신앙을 삶의 모든 기준으로 삼는 것을 뜻한다.
신앙 안에 머무르는 삶이 곧
“위로부터 태어나고,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삶이다.

따라서 삶의 여러 문제로 고통 받을 때
자신의 전체적인 삶을 신앙의 관점에서 다시 조망할 필요가 있다.
‘나는 하느님 앞에서 얼마나 겸손하게 살아왔는가? 이웃에 대한 사랑의 의무를 얼마나 실천하였는가? 삶의 목표와 가치 추구에서 신앙인으로서 부끄러움은 없었는가?’
이러한 성찰과 더불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을
신앙에서 멀어진 자신을 재정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는 것이야말로
신앙의 관점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이리라.

 

그러나 우리가 경계해야 할 가장 큰 유혹은 바로 이러한 신앙으로의 회귀가
구체적인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를 의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혹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는 기도가 필요하다.
세상만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만이 우리 삶의 근원적인 주인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분께 의지하는 것만이 삶의 모든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사실을
믿는 사람만이 진정 성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주님 안에서 영원한 삶, 신앙의 해에 새겨야 할 우리의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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