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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은 이 한 사람을 돌보는 일/신앙의 해[14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0 조회수341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터키] 대상 숙소 낙타 우리

영화 ‘벤허’는 1959년 작품으로 예수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벤허는 예루살렘의 부호였다. 새 총독과 로마 주둔군 사령관이 행군하는 날,
묘하게도 벤허의 집에서 기와 한 장이 떨어져 나가 총독의 머리를 맞힌다.
이 돌발 사건으로 벤허 일가는 반역죄로 몰리고,
벤허는 노예선의 노예로 끌려가는 심판을 받는다.

그런데 주둔군 사령관 ‘멧살라’는 벤허가 어렸을 때의 친구였다.
그는 벤허 일가의 억울함을 알았지만, 권력에 취해 모른 척했다.
하지만 운명은 결국 벤허를 돕는다.
노예선이 해적과 싸울 때, 벤허는 선장의 도움으로 전투에 참가한다.
이후 선장을 구해 주었고, 그 인연으로 그의 양자가 되어 자유를 되찾는다.

영화의 후반부는 벤허의 복수이다. 전차 경주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하지만 당당하던 멧살라의 몰락을 보면서, 벤허는 인생의 짙은 허무를 느낀다.
이렇게 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진정으로 이기는 길은
‘용서와 사랑’에 있음을 알아 목동의 길을 나서면서 영화를 끝난다.
 

우리 모두는 실수를 비판하기는 쉽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비판하기는 더욱 쉬울 게다.
이유를 갖다 대기만 하면 될 터이니까. ‘실패’의 원인을 찾는 것도 쉬우리라.
실패했으니까 어떤 근거를 갖다 붙여도 말이 되니까.
마찬가지로, 굉장히 ‘좋은 결과’인데도 부정적인 비판을 가하면
긍정적인 반응은 약해진다. 그럴 가능성은 언제나 곳곳에 열려 있다.

갈수록 사람들은 쉽게 비판한다. 그러면서 혹독한 결정을 내린다.
‘대항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도 ‘돌팔매’도 쉽게 내던진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렇지만 실패한 사람을 ‘감싸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없다. 사업은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을 실패해서는 안 된다. 혼인 생활도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삶을 실패해서는’ 안 될 게다.

주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신다. 당연히 사람도 사랑하신다.
좋은 점을 더 많이 보실 게다. 그런 주님을 우리는 믿는다.
우리 역시 세상을 사랑하고 그 속의 삶을 사랑해야 할 게다.
그리고 비판하는 일은 정말, 정말로 삼가야겠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6-17)’
 

자녀를 사랑하는 아버지는 자녀에게 무엇이든 다 해 주고 싶어 한다.
하느님께서는 무서운 심판관이 아니라 자상한 아버지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주셨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은 바로 예수님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고쳐 주시고 타락에서 건져 내시어 마침내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당신 아드님을 보내셨다.

그분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게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게다.
그분은 아무도 모를 그때 그 시각에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실 게다.
그리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우리를 구원하실 것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면서. 
 

그분은 아주 미미한 최후의 심판 규정 단 하나만을 가지고 오실 게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고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이 얼마나 쉬운 내용 아닌가!
세상 창조 때부터 우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로 들어가는 것은 참 쉽다.
구원의 길은 예수님의 형제인 작은 이 한 사람을 돌보는 일이다.
신앙의 해다. 어서 빨리 그이를 찾아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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