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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4/10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0 조회수519 추천수9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4월10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요한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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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아들을 내어주실 정도의 사랑이란 무엇일까?
‘세상을 너무 사랑하신 나머지(so loved world that ……)’라는 표현, 그 느낌은 어떤 것일까?
얼마나 사랑하면 외아들을 내어주실 정도인가?

이 생각 저 생각 가볍지 않은 마음이다.

세상 사람들이 가장 원하면서도 가장 손에 넣지 못하는 것이 사랑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들 중에 애정결핍(愛情缺乏)이라는 말이 있다. (전문의학용어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사랑과 정을 받지 못한 이들이 보이는 증상이나 증세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 증세는 결과적으로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아픔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애정결핍 증세를 보이며
이 세상을 평생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 받는 존재이며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공허해지고, 모든 의미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랑을 원한다. 채울 수 없는 갈증을 느끼듯이 말이다.

결국 사랑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사랑과는 거리가 있는 길 위에서 방황하고 있다.
어쩌면 사랑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도, 체험하지도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 각자가 말하는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최소한 옳은 사랑이라면 결말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눈물 나게 가슴 찢어지는 아픔이 주어져도 아름다워야 한다.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의 가장 귀하고 소중한 것조차 아낌없이 내어줄 수 있는 사랑을 체험한 이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가장 근접한 사랑을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 어머니의 사랑도 그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상처가 반영된 사랑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
이기적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해야 살 수 있는 존재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당신 외아들을 내어줄 정도의 사랑!
평생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사랑일 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완벽한 하느님의 사랑이고, 우리는 완벽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정 사랑의 삶을 살고자 하면, 그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완벽하지 못하더라도 무엇이 완벽한 것인지는 의식하면서 살고자 할 때
근사치에 가깝게 갈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진다.

그 모범은 하느님이시다.

사랑하자. 제대로 한 번 해보자.
그 대상이 하느님이시든, 사랑하는 아내나 남편이든, 사랑을 키우고 있는 연인이든, 자식이든,
이웃이든 무엇이든 간에 제대로 한 번 해보는 거다.

결국 잘 산다는 것은 제대로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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