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4/12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2 조회수515 추천수7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4월12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요한6.2)
----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셨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오늘 복음으로 선정된 요한복음뿐만 아니라, 마태오, 마르코, 루카도 같은 내용을 대동소이하게 전하고 있다. 즉, 4복음 모두가 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이 복음 내용이 전하는 메시지는 엄청나다. 그에 대한 생각은 지난 1월8일(화)에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마르코 복음(6,30-44)때 나누었다.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보이신 표징들을 보았기에 모였다 한다. 성서에서 나오는 표징(Sign)이라는 말은
보통 이적(異蹟) 혹은 기적(奇績)이라는 말로 이해된다.
즉, 사람들은 상식을 벗어난 기이하고 놀라운 일들을 보고 예수님께 모였고 그분을 따라다녔다는 이야기다.

오늘은 무엇이 상식을 벗어나고 기이하고 놀라운 일들인가에 대해 묵상해보고자 한다.
우리가 말하는 기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시각을 바꾸었으면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 만나는 모든 것들 중 기적이 아닌 것이 있을까?
우리는 생명이 수태되는 순간부터 삶을 다하는 순간까지 우리 자신부터 기적임을 의식해야 한다.
우리는 기적 안에서 살고 있고, 모든 것이 기적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 신비로움이 상식과 평범으로 여겨지며 놀라워하지 않을 뿐이다.

들숨과 날숨, 뜨거운 눈물, 뛰는 심장과 멈추어진 심장,
생각한다는 것,
관계라는 이름 안에 있는 모든 만남과 헤어짐,
오선지 안에 그려지는 무한 수의 음악,
혈관을 돌고 있는 피, 그 피를 구성하고 있는 백혈구와 적혈구,
들에 핀 수많은 종류의 꽃, 가지가지의 나무, 그리고 우주.
이름 지어진 모든 것들에서 알지 못하는 그 어떤 것들조차 기적이 아닌 것은 없다.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심지어는 미워하는 것조차도 신비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시각이 ‘태양인 형님과 누님인 달’을 노래했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이러한 마음으로 천지만물과 세상의 모든 움직임을 바라볼 수 있다면,
좀 더 하느님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신앙적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존재가치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될 것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 이들, 모든 사물들, 모든 시간, 모든 공간들을
다시 한 번 바라보는 우리이기를 희망한다.
그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표징을 보여주실 것을 확신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