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평화와 두려움- 2013.4.13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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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3-04-13 | 조회수441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13.4.13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사도6,1-7 요한6,16-21
-평화와 두려움-
제가 가장 많이 써드리는 보속 처방전 말씀도 얼마나 많이 써드렸는지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그대로 마음의 두려움과 불안을 반영합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한 밤중 호수 한 복판에서 폭풍 중에 두려움에 혼란을 겪던 제자들을 향한 위의 말씀은
이 말씀 선정 경위가 재미있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 않습니다.
어느 형제의 고백도 생각이 납니다.
평화를 잃었을 때, 평화의 빛이 사라졌을 때 물밀듯이 밀려오는 불안과 두려움에서 시작되는 무장(武裝)이요 재물 비축입니다. 바로 이게 두려움의 심연, 악의 심연입니다. 힘의 균형에 바탕 한 불안한 평화만이 있을 뿐입니다. 현명한 것 같으나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기에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선사되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어제 분도 규칙을 공부하던 한 대목을 잊지 못합니다. ‘하늘 무서운 줄 알라’는 말씀도 있지만,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진정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이들 마음 안에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나다.’란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바로 하느님의 이름이 ‘나다(I AM)'이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은 성경에 365회 나오는데 ‘우리와 함께 계신(I AM with us)’,
진정 이를 믿을 때 비로소 주님께서 주시는 마음의 평화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내적평화입니다. 평화를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입니다. 하여 미사 때 마다 부단히 주님의 평화를 간청하는 우리들입니다.
‘나다’와 관련하여 성인 영성의 핵심인 우리 발음인 ‘나다’가 그대로 스페인어 무(無)를 뜻한다니 참 신기했습니다.
‘나다(I AM)’ 하느님과 함께 할 때 허무인듯 하지만 충만한 삶이요,
평화 안에는 이미 정의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하여 진정 평화의 사람들은 주님을 두려워하면서
오늘 사도행전의 사도들이 그 모범입니다. 사도들은 말씀과 기도에만 전념하고 사도들의 파트너인 일곱 명의 식탁 봉사자들은 공정하게 식량을 배급하니 비로소 공동체의 평화와 안정입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 한 구절도 생각납니다.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
주님의 자애 안에 내포된 정의와 공정임을 깨닫습니다. 불평등과 차별이 있는 곳에 평화는 없습니다.
복음의 마지막 대목도 의미심장합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 데,
바로 평화의 주님이 함께 하실 때의 기적을 상징합니다. 내 삶을 뒤돌아보면 어려웠던 긴 시절 같은 데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평화를 선사하시어
“행복하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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